박명수가 음악을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24일 방송된 MBC '훅 까놓고 말해서'(이하 '훅까말')에는 박명수가 프로젝트 지원자로 출연했다.
이날 윤종신, 조현아, 이용진은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마음'을 주제로 훅 만들기에 나섰다. 이 가운데 첫 번째 지원자로 박명수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명수는 "내가 종신이형을 좋아한다. 데뷔도 비슷하다. 27년전에 나한테 술을 크게 샀다. 그걸 아직도 못있고 있다. 내가 한살 동생이다. 그렇게 얻어먹긴 처음이었다. 그때 이 형도 어려웠다. 어려웠는데 나한테 잘해줬던 기억이 난다. 종신이형이 MC라는 얘기 듣고 흔쾌히 나왔다"라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용진은 "명수 형이 '중꺾그마'도 만드셨지만 실제로 어록이 많다"며 '즐길수 없다면 피하라', '참을 인 세번이면 호구다', '가는말이 고우면 얕본다', '고생 끝에 골병 온다', '중요한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 등의 어록을 언급했다.
또 이용진은 "여기가 훅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인데 가요계 유명한 훅잡이지 않나"라고 말했고, 윤종신은 "오히려 훅만 만든다. 나머지는 동생들이 하고. 근데 훅메이커가 중요하다. 뭐가 먹히는지 아니까"라고 칭찬했다. 박명수는 "오해가 있다. 노래를 내가 만든건 아니다. 예를들어 '냉면'을 내가 만든건 아니다. 중요한건 듣고 아니면 깐다. GD도 처음에 '바람났어' 말고 다른걸 만들어 왔었다. 근데 내가 그걸 깠다. '너네 노래를 만들어오면 어떡하냐'고 했다. 그랬더니 아무얘기 안하다가 내가 나가니까 머리를 쥐어뜯더라. 그래서 나온게 '바람났어'"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어 "훅잡이라는게 서론은 필요없다. 중요한거 있지 않나. 본론만 나오면 된다. 그래서 나는 댄스만 하는거다. EDM은 훅이 가장 중요하다. 그걸 계속 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하루에 훅 몇개 나오냐"는 질문에 박명수는 "하루에 한도 끝도 없다"고 자신했다.
윤종신은 "명수씨는 발표한곡 몇곡되냐"고 물었고, 박명수는 "저작권이 한 10곡 정도 될거다. 얼마전에 입금된거 보여드리겠다. 저는 이런거 속이지 않는다. 58만원. 이 58만원은 음원사이트다. 저작권 협회에서 나오면 한 150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짭짤하네요"라는 조현아에 "그걸로 만족하지 않는다. 짭짤하면 갖다 써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윤종신에게 "월간 윤종신 하지 않나. 달에 몇곡 빼냐. 옛날거 말고 신상으로"라고 물었고, 윤종신은 "한달에 두곡"이라고 답했다. 박명수는 "이형 늙은이네. 한달에 두곡 뺄거면 작곡계에서 떠나야한다"고 말했고, 윤종신은 "나는 가사까지 써야되니까 가사가 잘 안나온다"며 "나도 샘플 받아서 하면 더 할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후 유재환에게 연락한 박명수는 "일주일에 노래 몇곡 뺄수 있냐"고 물었고, 유재환은 "네곡"이라고 답했다. 박명수는 "한달에 16곡 가능하지?"라고 말했고, 유재환은 "충분하죠"라고 즉답했다. 이를 들은 윤종신은 "택배업체냐"고 놀랐다.
전화가 끝난 후 박명수는 "저는 정확하게 작사 작곡 편곡에 이름 다 넣어주고 심지어 수고비도 다 준다. 31년간 사건사고 전무하고 세금 한번 미룬적 없다. 다 챙겨주고 정확히 한다. 그리고 수많은 히트곡은 1, 2달 고뇌해서 나온게 아니라 하루만에 만들었는데 1등한거 많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용진은 "나는 내가 좋아하던 명수 형의 모습이 낯선게 이제는 음악 하는 가요계 선배 느낌을 주니까 형님 실망스럽다"며 "부와 명예는 코미디로 다 쌓아놓고 왜 갑자기 음악쪽으로 가냐"고 서운해 했고, 박명수는 "나는 내년 정도에 나만의 음악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고 싶다. 웹예능으로. 가수들 오면 내가 피아노 쳐주고 노래부르고 하는 프로그램을 2년정도 계획 중이다. 박명수의 피낭시에라고, 빵 이름에서 따왔다. 빵집에서 할거다. 협찬 받아서"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박명수는 즉석에서 자신이 만든 훅을 공개했다. 하지만 '투 언리미티드'와 유사하다는 반응이 나왔고, 박명수는 "그걸 생각하고 한건 아니다. 하다 보니 그쪽으로 자꾸.."라고 설명했다. 윤종신은 "다르다"고 그를 위로하려 했지만, 박명수는 "다르지 않다. 비슷하다. 인정한다. 그래서 안낸거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윤종신은 "인정하는거 중요한거다. 발표도 안했잖아"라고 말했고, 박명수는 "솔직히 100프로 창작은 없다. 듣다 보니 이런 멜로디가 나오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밖에도 자신이 작곡한 '누나 좋아'라는 곡을 들려주기도 했다. 박명수는 "예전에 제가 음악을 팔려고 만든거다. 트로트가 한창 붐일때 팔아먹으려고 만들었던거다. 이걸 제가 부르지 않고 임영웅씨나 팔려고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진은 "오늘 들려준 음악에 훅 붙여도 상관없냐"고 물었고, 박명수는 "상관없다"며 '누나 좋아'를 흔쾌히 줬다. 하지만 즉석에서 만든 멜로디를 들은 윤종신은 "'러브 포션 넘버9' 아니냐"고 2차 표절의혹을 제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박명수는 "오늘 중요한게 중꺾마 아니냐. 그럼 닥쳐 이런걸 넣어야한다. 닥쳐, 꺼져, 됐어, 할게"라고 키워드를 제시했다. 윤종신은 박명수를 보며 "명수처럼 나이 들수록 생각을 심플하게 하는게 좋은 것 같다"고 감탄햇고, 박명수는 "저는 93년부터 MZ였다"며 "더 늙지 않으려고. 거울 보면 얼굴이 많이 늙어있지 않나. 그러나 속의 정신과 마음은 항상 그들과 함께 128BPM으로 뛴다. 그런게 중요한거다. 그래서 EDM을 놓치 않는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용진은 "개그맨이 노래한다고 안좋은 얘기 많이 들릴때도 있었지 않나"라고 운을 뗐고, 박명수는 "개가수? 그건 그게 아니고 용진씨도 노래 잘하지 않나. 노래는 자기 마음이다. 그리고 악기를 하나 배우고 음악을 하면 그렇게 인생이 즐겁다. 형은 더 잘 알거다. 종신 형 노래, 사람들 노래를 같이 연주하는게 재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종신 역시 "방송이랑 뭐 다 했는데 음악이 제일 안질린다"라고 말했고, 박명수는 "그리고 음악이 있어보인다. 이 형이 음악 안했어봐라. 엉망이다"라며 "사실 일본에 유명하신 사카모토 류이치 씨가 나이 많이 드셨는데 멋있지 않나. 음악을 해서 멋있는거다. 피아노 앞에 앉아있으니까 멋있는 거다. 음악 하면 젊어질수 있다"며 "그때도 웃음 만들어내고 웃길수도 있지만 음악 하면 멋있지 않나"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윤종신은 "음악 장점은그거같다. 딴건 다 단체 예술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야되는데 음악은 혼자할수 있다"며 "원래 명수는 꿈이 가수였냐"고 궁금해 했다. 박명수는 "음악 프로듀서였다. EDM을 하는. 실제로 세계적인 DJ 되려고 노력 많이했다. 근데 해보니까 안되겠더라. 세계적인 DJ가 될순 없겠다 싶었다. EDM DJ는 동양인이 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국악이랑 같다. EDM은 서양거니까 그들의 정서를 따라가기 안맞다. 흉내는 내지만 그래서 저는 페스티벌 가면 트렌디한 EDM 틀지 않고 매시업을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인생이 젊을때가 있고 노년이 있지 않나. 노년을 이제는 실버세대들이 즐겁게 보내려면 음악을 하면 굉장히 즐겁다. 더 재능이 있으면 작곡할수 있고. 내가 만든 노래를 남한테 들려주면 사람들이 관심갖고 박수받으면 난 더 좋고. 관객 많으면 4, 5만명 모이지 않나. 같이 뛸때 나의 움직임에 하나가 됐을때 희열이 미친다. 음악이 바로 에능이랑 비슷하다.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주지 않나"라고 말했다.
윤종신은 "누가 음악 하든 뭘하든 하라마라할 권리는 없다"면서도 "사실 자기 전공아닌데 음악을 끝까지 하고있지 않나. 개그만 하는게 아니라 음악 놓지 않는게 대단하다"고 중꺾마 정신에 감탄했다. 이에 박명수는 "요즘 중꺾마 말고 만든게 있다. 중꺾그마라고. 중요한건 꺾여도 그냥 하는거다. 종신이형 '좋니' 잘될때까지 안될때가 더 많았다. 꺾였지만 그냥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윤종신은 "명수 애기는 두꺼워야하는것 같다. 겸연쩍여할 필요 없고. 생각보다 사람들이 그냥 하는게 많다. 명수의 키워드는 '그냥'이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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