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게 진지해졌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대체 외인으로 1년 만에 다시 인연을 맺은 윌리엄 쿠에바스의 긍정적인 변화를 칭찬했다. 자신만의 볼배합을 고집하지 않고 포수의 사인대로 던진다는 것이었다.
쿠에바스는 지난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선발등판해 6이닝을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첫 승을 따냈다. 1회 2안타와 2도루를 내주고 실점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이후 변화구가 예리해지면서 영의 행진을 펼쳤다. 베테랑 포수 장성우의 리드에 따른 투구였다. 쿠에바스도 "1회 커맨드가 흔들렸는데 성우형과 말하고 좋아졌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 감독은 24일 주말시리즈 2차전에 앞서 예전과 다른 모습을 거론했다. "쿠에바스가 어제 잘 던져서 중간(승리조)투수진도 소모가 없었다. 예전과 달리 연륜이 느껴졌다. 되게 진지해졌다"며 박수를 보냈다.
구체적인 설명도 이었다. "커브를 2개 던지고 또 커브 사인을 내면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직구를 던진다고 고집한다. 자신은 그렇게 볼배합을 배웠다는 것이다. 그래서 직구를 던지다 맞았다. 이번에는 그런게 없다. 또 커브를 던지는데 볼로 유인해서 상대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작년 KT와 결별하고 미국에 가서 많이 느낀 듯 하다.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긍정적인 모습이다. 어제도 1회는 커맨드가 별로였는데 갈수록 좋아졌다. 변화구가 좋을 때처럼 나오더라. 다음 경기는 90구 정도 수준에서 던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쿠에바스는 신구종 스위퍼를 새로 추가했다. 전날도 서너개 정도 던졌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으로 돌아가더니 철까지 들고 새로운 구종까지 던지면서 선발진 운영에 희망을 준 셈이다.
이 감독은 "다른거 바라지 않는다. 결정구가 있느니 이닝과 로테이션만 잘 돌아주면 된다"며 웃었다.
쿠에바스는 2019년 입단해 2021년 창단 첫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고 2022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2경기만 던지고 팀을 떠났다. 최근 부진했던 보 슐서의 대체외인으로 재영입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