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 미국과 일본을 합쳐 개인 통산 200홈런 기록을 세웠다.
오타니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시즌 25호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2-2 동점으로 맞선 5회 오타니의 홈런이 터졌다. 선두타자로 나온 오타니는 콜로라도 좌완 선발 카일 프리랜드의 4구째 몸쪽 깊게 들어온 86.9마일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타구 속도 103.1마일(165.9km), 비거리 434피트(132.3m), 발사각 26도.
MLB.com 게임데이에서 프리랜드의 공은 체인지업으로 표기됐지만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프리랜드는 싱커라고 밝혔다. 좌타자 몸쪽 깊게 넣은 싱커였는데 이 공을 오타니가 홈런으로 장식했다. 프리랜드는 “그 공을 스윙해 홈런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지구상에 1명뿐이다. 바로 오타니다. 이 세대에 1명밖에 없는 재능이다”고 인정했다.
지난 3월 미국 대표팀 소속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참가한 좌완 프리랜드는 2017년 데뷔 후 7시즌 모두 콜로라도에 몸담으며 통산 171경기(914이닝) 53승59패 평균자책점 4.29 탈삼진 694개를 기록 중인 베테랑이다. 올 시즌은 16경기(85⅓이닝) 4승8패 평균자책점 4.54. 이날 경기에선 5이닝 9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1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3경기 만에 홈런을 재가동한 오타니는 시즌 홈런 25개로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를 굳건히 했다. 6월에만 20경기 10홈런을 몰아치면서 독주 체제를 시작했다. 아메리칸리그(AL) 2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19개)가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결장한 사이에 격차가 6개로 벌어졌다.
오타니의 이날 홈런은 미일 통산 200호 홈런이라 더욱 의미 있었다. 지난 2013년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데뷔한 오타니는 일본에서 5년간 48홈런을 기록한 뒤 2018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152홈런을 치며 200홈런 고지를 밟았다. 투수로서 비중이 높았던 일본에선 2016년 22개가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이었는데 메이저리그에서 장타 포텐이 터졌다. 2021년 46홈런, 2022년 34홈런에 이어 올해 25홈런으로 일본인 선수 중 최초로 3년 연속 20홈런 이상 기록 중이다.
오타니에 이어 마이크 트라웃도 시즌 16호 솔로포로 백투백 홈런을 기록한 에인절스이지만 8회 4실점한 불펜 난조로 4-7 역전패를 당했다. 오타니-트라웃 백투백 홈런은 올해만 4번째로 통산 9번째. 두 선수가 같은 경기에 홈런을 친 것도 29경기로 올해는 7경기째였다. 앞서 6경기는 모두 에인절스가 이겼지만 이날은 첫 패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