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단계는 지났다고 볼 수 있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선수 테일러 와이드너는 올 시즌 출발이 두 달 가량 늦었다. 허리 통증으로 데뷔가 두 달 가량 늦어졌다. 데뷔전이었던 5월30일 창원 두산전에서는 압도적인 구위를 앞세워 6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이후 등판에서는 데뷔전에서의 압도적인 모습이 사라졌다. 제구가 흔들렸고 기복도 보였다. 특히 6회 이후, 투구수가 90개로 넘어가는 시점부터 와르르 무너지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현재 성적은 당연히 기대 이하다. 5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6.35(28⅓이닝 20자책점)에 그치고 있다.
지난 23일 창원 한화전에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1사구 2탈삼진 6실점(5자책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 그럭저럭 잘 버티던 와이드너였지만 6회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볼넷, 최재훈에게 사구를 내주면서 2사 1,2루 위기를 자초했고 권강민에게 허를 찔리는 스리런 홈런을 얻어 맞았다.
17일 KIA전 역시 6회까지 1실점 역투를 펼쳤다. 90개의 공을 던진 뒤 7회에도 올라왔지만 소크라테스에게 볼넷, 김규성에게 2루타, 이창진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 맞았다.
실제로 와이드너는 6회 피안타율 3할3푼3리 피OPS 1.074에 달한다. 91구 구간부터 피안타율 역시 5할7푼1리 피OPS 1.881을 기록 중이다. 스태미너가 떨어지면서 집중력도 떨어지는 악순환의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강인권 감독은 이제 와이드너가 본궤도에 올라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 감독은 24일 창원 한화전을 앞두고 “적응단계는 지났다고 보여진다. 제구력보다 커맨드가 미국에서 던졌던 그 모습이 안나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위력적인 구위로 압도해야 하는 와이드너의 본 모습이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는 의미.
이어 “패스트볼 스트라이크존이 조금 낮아지고 있다”라면서도 “스태미너는 경기를 거듭하면서 좋아져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스태미너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에릭 페디 최성영 이재학 구창모 등 레귤러 선발진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와이드너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과연 와이드너는 언제쯤 물음표를 지우고 기대했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