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유망주 팜은 마르지 않는다. 바비 밀러(24)에 이어 에밋 쉬헨(24)이라는 또 다른 괴물 신인 투수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더블A에서 빅리그로 직행하자마자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첫 승을 신고하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다저스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를 3-2로 승리했다. 데뷔 두 번째 선발로 나선 쉬헨이 6이닝 3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휴스턴 강타선을 봉쇄하며 다저스의 3연승을 이끌었다.
1회부터 삼자범퇴로 시작한 쉬헨은 2회 볼넷이 있었지만 곧바로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3타자로 정리했다. 3회 채스 맥코믹에게 첫 안타를 맞았지만 나머지 3타자를 아웃시키며 기세를 이어갔다.
4회 1사 후 마우리시오 듀본과 카일 커터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으면서 2-2 동점을 허용한 쉬헨은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9타자를 모두 아웃 처리했다. 추가 실점 없이 6회까지 책임지며 퀄리티 스타트했다. 최고 97.9마일(157.6km), 평균 95.7마일(154.0km) 포심 패스트볼(54개) 중심으로 슬라이더(30개), 체인지업(3개)을 섞어 던졌다.
지난 2021년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192순위로 다저스에 지명된 196cm 장신 우완 쉬헨은 올해 더블A 툴사 드릴러스에서 12경기(10선발·53⅓이닝) 4승1패 평균자책점 1.86 탈삼진 88개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더스틴 메이, 훌리오 유리아스, 노아 신더가드 등 기존 선발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다저스는 트리플A를 거치지 않고 더블A에 있던 쉬헨을 곧바로 빅리그에 호출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동안 볼넷 2개만 허용했을 뿐 3탈삼진 무실점 노히터로 호투하며 예사롭지 않은 등장을 알렸다. 일주일 만에 나선 두 번째 등판에서 2실점했지만 첫 승리를 거두며 시즌 평균자책점 1.50을 마크했다.
‘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쉬헨은 “기분이 좋다. 빅리그 공에 익숙해지면서 구위가 조금 더 좋아진 것 같다. 우리 팀에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줬는데 그게 내가 하려고 한 것이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4회 백투백 홈런 이후 안정을 찾은 점을 주목하며 “그게 인상적이었다. 홈런 2개를 맞았지만 도망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꽤 의미가 있다”고 칭찬했다.
2경기로 표본이 많지 않지만 쉬헨이 던진 포심 패스트볼 113개 중 안타로 이어진 게 없다. 포심 패스트볼 피안타율 제로. 로버츠 감독도 “패스트볼은 특급이다. 홈플레이트 양쪽과 위아래 모두 던지고 있으니 본질적으로 3~4가지 다른 패스트볼이 된다. 특별한 패스트볼”이라고 치켜세웟다. 쉬헨에게 홈런을 쳤으나 나머지 2타석에 내야 땅볼로 물러난 듀본도 “정말 좋은 패스트볼을 가졌다. 그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 우리를 상대로 좋은 투구를 했다. 쉬헨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인정했다.
다저스는 지난달 24일 콜업된 신인 우완 파이어볼러 밀러가 5경기(28⅔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2.83 탈삼진 28개로 활약하며 클레이튼 커쇼와 원투펀치로 자리잡은 가운데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쉬헨이라는 또 다른 거물 신인이 등장했다. 주축 선발들의 줄부상에도 불구하고 유망주들의 연이은 등장에 다저스도 큰 힘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