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1회 선두타자 홈런을 폭발했다. 2경기 연속 홈런도 처음이다. 개인 첫 기록을 2개나 손에 넣은 데 이어 2타점 쐐기 적시타까지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하성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1회 첫 타석부터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리며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교체로 나와 타석에 들어서지 않은 지난 19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을 제외하고 지난 16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부터 8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김하성은 시즌 타율이 2할5푼1리에서 2할5푼4리(228타수 58안타)로 올랐다.
1회 첫 타석부터 김하성의 홈런이 터졌다. 워싱턴 좌완 선발 패트릭 코빈을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바깥쪽에 들어온 91.9마일(147.9km) 싱커를 제대로 걷어올렸다.
워싱턴 중견수 데릭 힐이 펜스 앞에 붙어 점프 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는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타구 속도 103.4마일(166.4km), 비거리 411피트(125.3m), 발사각 25도로 측정됐는데 30개 구장 중 19개 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타구였다.
김하성의 개인 통산 첫 1회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전날(23일) 샌프란시스코전 4회 솔로포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인데 이것도 빅리그에선 처음이었다. 시즌 홈런 개수도 7개로 늘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장타성 파울 타구로 상대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2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 쪽으로 깊은 타구를 날렸는데 라인을 살짝 벗어난 파울이 됐다.
좋은 감을 이어가던 김하성은 5회 추가점을 만들어냈다. 1사 1,2루 찬스에서 코빈의 2구째 몸쪽 91.8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장식했다. 시즌 3번째 3타점 경기로 시즌 25타점째. 계속된 공격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후안 소토의 볼넷으로 2루에 이어 3루로 진루한 김하성은 매니 마차도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아 4-0으로 스코어를 벌리는 득점까지 올렸다.
6회 김하성의 4번째 타석을 앞두고 워싱턴은 우완 채드 쿨로 투수를 바꿨다. 트렌트 그리샴의 2루 도루로 2사 2루 득점권 상황이 된 김하성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또 한 번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6구째 96.5마일(155.3km) 싱커를 정확히 받아쳤지만 펜스 앞 워닝트랙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아쉬움을 삼켰다.
7회 2사 2,3루 찬스에선 바뀐 투수 사디어스 워드의 초구 스위퍼를 잘 받아쳤으나 좌익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직선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