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안경 에이스’가 추락을 거듭하던 팀을 구해냈다.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이날 선발로 나선 박세웅은 8이닝 동안 92구를 던지며 3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4승째.
팀은 2-1 역전승을 거두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연패스토퍼 역할을 맡은 박세웅은 유강남과 배터리를 이뤘다.
3회 첫 위기가 찾아왔다.
3회 1사에서 박세웅은 LG 문성주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신민재 타석에 문성주는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하지만 유강남이 완벽한 송구로 문성주의 도루를 저지했다. 시즌 10번째 도루 저지.
박세웅은 이런 유강남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리고 신민재를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박세웅은 더그아웃을 향하며 위기를 지워낸 유강남과 글러브를 맞대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진 4,5,6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한 박세웅은 7회 두 번째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홍창기에 좌익수 오른쪽 안타를 맞은 박세웅은 이어진 박해민을 삼진 처리했지만 1사 1루에서 김현수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1사 1,3루에 놓였다.
오스틴을 2루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병살로 위기를 지우는듯 했지만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으며 3루 주자의 득점, 선제점을 내줬다. 롯데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은 바뀌지 않았다.
선제점을 허용하고 맞은 8회 유강남이 힘을 냈다.
선두타자로 나선 유강남은 켈리의 커브를 받아쳐 좌전 안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대주자로 나선 황성빈과 교체됐다. 황성빈은 고승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았다.
롯데가 동점에 성공하자 박세웅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흔들림 없는 피칭으로 박동원, 문보경, 문성주 세 타자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원정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9회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박세웅을 내리고 김원중을 올렸다. 김원중은 실점 없이 경기를 매조 지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서튼 감독은 "꼭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박세웅이 환상적이고 올스타급 피칭을 보여줬다”며 반등의 기회를 만든 박세웅을 칭찬했다.
박세웅은 “1회, 2회 순탄하게 넘어가다 보니까 경기 안에서도 자신감 있게 던졌던 것 같다. 무엇보다 (유)강남이 형이 워낙 많이 공부를 해서 순간순간에 얘기해 주는 것도 있고, 강남이 형이랑 잘 맞춰갔던 게 좋았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안경 에이스, 80억 포수의 브로맨스가 빛난 이날의 경기였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