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 양혜지가 첫 등장부터 깨알 같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SBS 새 금토드라마 ‘악귀’에서 구산영(김태리)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절친 ‘백세미’ 역을 맡은 양혜지가 짧은 등장에도 특유의 차진 연기로 ‘신스틸러’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23일 방송된 1회에서 백세미는 구산영과 둘도 없는 단짝 친구로 등장, 쾌활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이사한 집에 놀러 온 구산영과 격의 없는 포옹을 나누며 찐친 모먼트를 과시하는가 하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귀신 이야기를 하며 귀엽게 울상 짓는 모습으로 다소 어두운 극의 분위기를 환기 시켰다.
하지만 곧 분위기가 반전됐다. 두 사람이 자고 있는 사이 창문이 열리더니 누군가 핸드폰으로 몰래 촬영을 시도한 것. 결국 범인을 잡지 못하고 경찰서에서 돌아오던 백세미는 길가에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고 멈칫했다. 이윽고 죽은 사람인 것을 확인한 백세미는 비명을 내지르며 공포심을 드러내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날 양혜지는 상황에 따라 변모하는 리얼한 연기로 적재적소에서 활약하며 안방극장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태리와 현실 절친 케미를 뽐내며 분위기 환기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은 물론, 공포에 질린 표정과 미세한 떨림으로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 것.
이처럼 깨알 활약을 보여준 양혜지는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에서 ‘지은실’ 역으로 통통 튀는 러블리한 매력을, ‘알고있지만’에서는 ‘오빛나’ 역으로 자유분방하고 쿨한 매력을 과시하며 눈길을 끈 바 있다. 이번 ‘악귀’에서는 오컬트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나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돼 앞으로의 모습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악귀’는 첫 방송부터 시청률 9.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김태리, 오정세, 홍경, 양혜지 등이 출연하는 SBS ‘악귀’는 매주 금요일, 토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