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의 특타 효과가 있을까?
KIA 타이거즈는 지난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3-10으로 대패해 3연패에 빠졌다. 마운드가 무너진데다 이날도 8회까지 단 1득점에 그쳤던 타선이 문제였다. 9회 경기가 기운 가운데 두 점을 뽑았으나 전반적으로 타선이 침묵에 빠졌다.
더욱이 이날은 부상으로 이탈했던 나성범과 김도영이 나란히 1군에 복귀했다. 김도영은 리드오프로 출전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제몫을 했다. 나성범도 첫 타석 볼넷에 이어 마지막 타석에서 우월 솔로포를 가동하며 복귀 신고식을 했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으나 나머지 타자들이 침묵했다.
3할 타율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타자들의 하락세가 최근 뚜렷하다. 류지혁은 최근 10경기 타율이 1할3푼5리에 불과하다. 정타가 나오지 않고 병살타와 빗맞은 땅볼타구가 나오며 번번히 기회를 끊었다. 2번타자로 나섰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리드오프 김도영의 2안타를 이어주지 못했다. 타율도 2할7푼8리로 뚝 떨어졌다.
불혹의 4번타자로 타선을 이끌었던 최형우도 무안타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2할1푼1리에 그쳤다. 4월 3할1푼6리, 5월 3할2푼4리의 고타율을 기록했지만 6월에는 2할7푼에 머무르고 있다. 타격사이클이 저점을 향하고 있는 추세이다. 팀 득점력이 떨어지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날씨가 더워졌는데도 소크라테스의 타격도 수상하다. 최근 10경기에서 1할8푼4리에 불과하다. 6월들어 득점찬스를 끊어주는 장면이 잦아졌다. 4개의 병살타를 기록하고 있다. 꾸준했던 3할 타율도 2할대로 떨어졌다. 주루와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들은 연출하며 시름을 안겨주고 있다.
여기에 박찬호도 한 때 3할 타율에 근접했으나 지친 모습까지 보여주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4월 1할8푼1리에 그쳤지만 5월은 3할8푼1리로 급상승했다. 그러나 6월에 2할2푼7리로 떨어졌다. 타석에서 집중력과 집요함도 떨어지고 있다.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실수도 나오고 있다.
믿고보는 3할타자 김선빈이 오른손 엄지 손가락 골절상으로 빠진 것도 크다. 6번 타순에서 연결을 해주었지만 고리가 끊어졌다. 여기에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최원준은 경기에 계속 출전해서인지 역시 힘에 부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이우성이 3할대 고공비행을 하며 타선을 지키고 있는 모양새이다. 이적생 변우혁도 최근 10경기에서 3할8푼5리의 고타율을 기록중이다.
나성범과 김도영의 복귀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최형우, 소크라테스의 동반 폭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KIA 선수들은 23일 경기를 마치고 이례적으로 특타를 진행했다. 그만큼 기존 선수들의 슬럼프 탈출이 절실함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24일 경기에서 한 밤의 특타효과가 나올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