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최정은 최정이다.’ 해결사가 또 폭발했다.
SSG는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7차전에서 6-0 승리를 거뒀다. 3루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정이 홈런 두 방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최정은 “백정현 등판 때 성적이 좋지 않아서 대비를 하고 있었다”며 “사실 컨디션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잠실 두산 원정 때부터 직구에 타이밍이 늦었다. 그래서 늦지 않게 하려고 하다보니 결과가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7이닝 무실점 호투를 벌인 ‘에이스’ 김광현과 함께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은 “오늘은 리빙레전드 듀요 최정 김광현의 맹활약으로 이긴 경기다”고 추켜세웠다.
김 감독은 “(추) 신수의 리드오프 홈런과 정이의 연타석 홈런으로 초반에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거듭 칭찬했다.
최정은 1회 추신수의 선두타자 홈런 이후 최지훈의 안타가 나온 다음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최정은 시즌 17호 홈런으로 통산 3800루타를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4번째이며 최연소(36년 4개월 4일), 우타자 최초의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양준혁의 2009년 6월 25일(당시 40세), 이승엽의 2016년 9월 14일(40세), 최형우의 2023년 5월 10일(40세)이다.
최정은 “이런 기록이 나올 때마다 말하지만 어릴 때부터 기회를 준 감독님들 덕분이다. 감사하다. 사구가 많았는데 부상없이 뛸 수 있어 감사하다. 기록에 대한 목표는 없다. 목표는 매년 두 자릿수 홈런 뿐이다. 그럼에도 기록이 나오고 집에 가서 기사를 보면 뿌듯함이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정은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한 방 더 날렸다. 최정의 연타석 홈런 기록은 시즌 9호, SSG 2호, 통산 1155호, 개인 25호 기록이다. 최정은 이승엽(28개)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은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3위는 박병호로 24개다.
최정 말대로 건강하게 오래 뛰어야 이런 기록이 누적된다. 그는 “항상 순발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단거리 뛰기도 경기 전에 많이 한다. 아마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면서 “은퇴할 때까지 내 포지션 지키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그래서 체중 관리에도 신경을 쓴다. 그는 “작년에 체중을 줄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더 빠지면 힘이 없을 것 같아서 지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정도만 빼도 몸이 가볍더라. 도루도 늘었다”며 웃었다.
에이스 김광현을 위해 더 집중하기도 했다. 최정은 “에이스가 무너지지 않도록 신경쓰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이런 최정의 자세, 그리고 해결사 능력에 최근 김원형 감독과 후배 박성한은 “역시 최정은 최정이다”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최정은 이날 홈런 두 방으로 지난 2005년 데뷔 이후 개인 통산 447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앞으로 20개만 더 치면 ‘국민 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고, 1개 더 치면 한국 프로야구 최다 홈런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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