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로 기용한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0)이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다. 23일 KT 위즈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리드오프 겸 3루수로 기용했다. 2루수 훈련을 했지만 3루를 맡겼다.
지난 4월2일 SSG 랜더스와 개막 2차전에서 왼쪽 발등 부상을 입고 엔트리에서 빠진 이후 84일 만의 1군행이다.
김도영은 재활을 마치고 지난 20일 퓨처스 리그 경기부터 실전에 나섰다. 3경기에서 10타수 6안타를 터트렸다. 홈런 2개, 3루타 1개, 2루타 1개까지 화끈한 장타를 과시했다.
김종국 감독은 이번 주말까지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시킬 계획이었다. 2루수 백업으로 활용하기 위해 퓨처스 경기에서 점검 시간을 가지려 했다.
주전 2루수 김선빈이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빠지면서 대안이 필요했다. 김도영은 광주 동성고시절 2루수로 뛰기도 했다. 실제로 21일과 22일 퓨처스 2경기에 선발 2루수로 나섰다.
그러나 계획을 바꾸어 이날 전격 콜업했다. 김도영이 아닌 류지혁을 2루수로 기용했다. 류지혁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최근 3루수와 1루수로만 뛰어 수비폭이 줄었지만 김도영 보다는 낫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2루수는 병살에 가장 필요한 피봇 플레이(유격수 토스 공을 받아 1루에 송구하는 동작)에 능숙해야 한다. 글러브에서 볼을 빨리 꺼내야 한다. 여기에 중계 플레이, 1루수 백업 등 할 일이 많다. 왼손타자들이 많아 타구도 많이 날아든다.
퓨처스 몇 경기만에 모든 것을 익히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김 감독은 김도영의 2루수 플레이가 아직은 1군에서 활용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퓨처스 경기에서 시전한 폭격수준의 타격을 그대로 놔두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일단 3루수로 기용하기로 하고 나성범과 함께 동시 콜업을 했다.
김 감독은 “도영이를 2루수 백업으로 활용하기 위해 퓨처스팀에서 점검을 했다. 1군 경기에서는 준비를 못한다. 일단 시즌을 준비한대로 1군에서는 3루수로 기용한다. 류지혁이 2루수로 나간다"고 밝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