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쏟아지는 '학폭 폭로'로 연예계가 들썩인지도 어느덧 2년이 흘렀다. 그 사이 배우, 아이돌, 개그맨 할 것 없이 수 많은 스타들이 폭로의 대상이 돼 구설에 올랐다. 이들 중에서는 '사실무근'이라며 학폭 논란을 적극 해명하며 법적 대응까지 불사한 이들도 있었지만, 일부는 논란을 인정하고 연예계에서 모습을 감추기도 했다. 학폭 여파로 끝내 퇴출 수순을 밟았던 스타들은 어떻게 됐을까.
2021년 2월 학폭 논란에 휩싸였던 서수진은 길고 긴 진실공방 끝에 팀을 탈퇴하고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자신의 동생이 수진과 닽은 중학교를 다녔다고 밝힌 A씨는 수진이 자신의 동생과 동생 친구를 불러 서로 뺨을 때리게 하거나, '왕따'라는 단체 문자를 보내는 등 괴롭힘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이후로도 폭로가 이어지자 소속사 측은 "수진과 동창생이 통화로 다투는것을 옆에서 들은 작성자가 수진과 통화를 이어나가며 서로 다툰 사실은 있다. 하지만 작성자가 주장하는 바와 같은 학교 폭력 등의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부인했다.
진실공방이 이어지던 중 소속사는 3월 공식입장을 내고 수진이 모든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수진과 같은 중학교를 나왔던 배우 서신애가 SNS에 의미심장한 게시글을 올려 수진의 학폭 가해 의혹에 힘을 실었다. 이에 수진은 직접 입장문을 내고 학폭 논란을 반박하며, "서신애 배우와는 학창시절 대화도 일절 해본 적 없다"고 밝혔다. 결국 서신애는 직접 "(수진은) 2년동안 등굣길, 쉬는시간 복도, 급식실, 매일같이 어디에서나 무리와 함께 불쾌한 욕설과 낄낄거리는 웃음, 꾸준한 근거 없는 비난과 인신공격을 했다"고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결국 소속사는 최초 폭로 반년 만인 8월, 수진의 탈퇴를 결정했다. 소속사 측은 "수진은 여전히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학폭 글로 인해 더 이상 팀 전체에 피해를 끼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해 탈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듬해 3월 수진과 소속사의 전속계약이 해지되며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았다. 수진이 고소했던 폭로자는 경찰수사 결과 최종적으로 불송치(무혐의) 결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수진의 법률대리인은 입장문을 통해 "금품을 갈취한 일은 절대 없었다. 서수진은 중학교 1학년 당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로부터 '무죄' 결과를 받았고 선배들로부터 강압을 당한 피해자로 인정된 사실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가운데 지난 4월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수진의 목격담이 확산되기도 했다. 작성자는 수진을 거리에서 봤다며, 자신을 알아보는 팬들을 향해 마스크를 벗고 인사를 해줬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수진으로 보이는 여성이 자신의 친구와 나란히 있는 뒷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배우 지수는 지난 2021년 3월 학폭 논란에 휩싸여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수의 중학교 동창이라는 B씨가 등장해 지수로부터 왕따, 폭력, 협박, 욕설 등의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다. 이후로도 중학생 시절 지수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다른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졌고, 논란이 커지자 지수는 폭로글이 올라온지 이틀만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저로 인해 고통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용서 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며 "연기자로 활동하는 제 모습을 보며 긴 시간동안 고통 받으셨을 분들께 깊이 속죄하고, 평생 씻지 못할 저의 과거를 반성하고 뉘우치겠다.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무릎꿇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다만 이후 소속사 측은 "과장된 부분들이 혼재하며 성폭력은 사실 무근"이라는 추가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곧이어 지수의 '달이 뜨는 강' 하차요구가 빗발쳤고, KBS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지수의 하차를 공식화 했다. 또 지수가 등장하는 재방송은 결방됐고, 방송일이 임박한 7, 8회 방송분은 지수의 분량을 최대한 삭제키로 했다. 더불어 9회 이후부터는 나인우가 교체투입돼 재촬영에 나섰다. 이에 '달이 뜨는 강' 제작사인 빅토리콘텐츠는 지수의 소속사를 상대로 약 3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며, 얼마 가지않아 지수는 소속사와 합의 하에 전속계약을 종료했다.
소속사를 나온 지수는 곧바로 법무법인을 통해 폭로글 작성자를 형사고소했다. 그는 "최초 게시글을 포함한 많은 글들과 언론매체의 보도 중에는 수 많은 과장되고 왜곡된 이야기와 명백한 허위 사실들이 포함돼 있었다"며 "제가 반성을 위하여 침묵하는 동안 거짓된 내용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어 허위사실들에 대해서는 불가피하게 법적인 대응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같은해 7월 법무법인을 통해 "성범죄 관련해 허위 사실을 작성한 사람이 모두 허위라는 점을 인정했다"며 "최초 폭로글을 비롯한 학교폭력 관련 글과 댓글의 작성자들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수는 10월 군 입대,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했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OSEN 단독보도를 통해 최초 폭로글과 댓글 작성자에 대한 불기소처분(혐의없음)이 내려진 사실이 알려졌다. 허위 사실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지수 측은 이의신청을 하고 검찰로 사건이 넘어갔지만, 이 역시 혐의없음 결과 처분이 났다. 지수 측은 항고에 재성신청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피해자측 법률대리인은 "최초 폭로글 작성자에 대해서도 경찰에선 불송치 결정이 나왔다. 검찰에서 보완 수사를 지시한 상태다. 민사로 손해배상 소송도 걸었는데 검찰 수사가 남았으니 지수 측이 계속 사실무근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가람은 2022년 4월 학폭 논란에 휩싸여 팀에서 탈퇴했다. 당시 김가람의 데뷔 티저가 공개된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가람의 부적절한 과거 행적, 학폭 관련 증언이 쏟아졌다. 공개된 사진에는 음담패설, 욕설, 협박, 장애인 비하 등의 메시지가 담겨있어 논란을 더했다. 당시 소속사는 "교묘히 편집해 악의적으로 음해한 것"이라며 "오히려 학교폭력 피해자였다"고 반박했다. 더불어 폭로자에 대한 고소도 이어졌다.
이 가운데 5월에는 김가람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결과 통보서가 공개됐으며, 김가람이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7조 제1항 제5호 및 동조 제9항에 따른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소속사는 "허위사실"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내린 5호 처분은 사실이지만, 폭로자 측이 김가람의 친구의 탈의 사진을 촬영한 것을 항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해프닝일 뿐 물리적, 신체적 폭력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고, 결국 같은해 7월 김가람의 전속계약 해지 및 팀 탈퇴를 결정했다. 팀 탈퇴 후 김가람의 학교 책상으로 추정되는 자리에 욕설과 조롱이 적힌 사진이 확산돼 '왕따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김가람은 SNS에 직접 입장문을 올리고 "누군가를 때리거나 폭력을 가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강제전학을 당한 적도 없다. 술과 담배를 한 적도 없다. 누군가를 괴롭히고 왕따를 시킨 적도 없다"고 학폭위 사안 개요 설명서, 자치위원회 협의록 등을 공개했다.
연예계에서 모습을 감춘 김가람은 현재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연기과에 재학 중이다. 지난달에는 김가람이 교복을 입고 졸업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기도 했다.
황영웅은 상해죄 전과부터 학폭 등으로 구설에 올라 '불타는 트롯맨'에서 하차했다. 지난 2월 황영웅이 과거 폭행 상해로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는 폭로가 등장했고, 황영웅은 SNS에 입장문을 올리고 "본인의 부족함과 잘못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며 후회하고 반성해왔다. 사과의 말씀을 이제야 드리게 되어 후회스럽고 마음이 무겁다. 친한 사이였던 친구에게 상처를 입히게 된 것 진심으로 미안하다"면서도 "부디 과거를 반성하고 보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며 살아갈 기회를 저에게 달라"고 호소했다.
'불타는 트롯맨' 측 역시 "황영웅 씨는 2016년(당시 22세)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원 처분을 받았다"면서도 "제기된 내용에 있어서 서로 다른 사실이 있음도 확인했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옹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후로도 데이트 폭력, 학폭 등의 폭로가 이어졌고 끝내 황영웅은 3월 SNS에 추가글을 올리고 "어린 시절의 일이라고 변명하지 않겠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오해는 풀고, 진심으로 사과하겠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불타는 트롯맨' 하차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저를 믿어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바로잡고 싶다"고 억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황영웅은 '불타는 트롯맨' 결승을 앞두고 하차했다. 소속사 측은 "황영웅씨는 과거에 자신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 분들에 대해서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현재 어떠한 활동도 할 계획이 없음을 말씀드린다. 황영웅씨는 여러 일신상의 이유로 당장에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본인을 되돌아보고 여러 가지 상황을 추스르며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소속사 측은 팬카페에 황영웅이 노래 연습을 하는 영상와 함께 "황영웅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가수님께서 힘내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복귀를 암시했다. 지난달 27일에는 황영웅의 모친이 등판해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는 걸 알기에 영웅이도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초심으로 돌아가 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거라 생각한다. 언제가 될진 모르나 좋은 날 좋은 곳에서 웃으면서 뵐 수 있길 기대해 본다"라고 활동 복귀를 예고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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