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밤 사이 상황이 달라졌을까.
퓨처스리그에서 멀티 홈런을 터뜨린 KIA 김도영이 23일 2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종국 KIA 감독은 전날 김도영에 대해 "2루 수비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이날 퓨처스리그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2군 경기에 출장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1군 콜업일까.
2년차 김도영은 4월2일 문학 SSG전와의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주루 도중 왼쪽 중족골 골절상을 당했다. 이후 일본에 건너가서도 치료를 받는 등 재활에 매달렸고, 회복 후 최근 퓨처스리그에 출장했다.
김도영은 지난 20일 퓨처스리그 첫 경기에서 2루타와 3루타를 터뜨렸고, 22일 퓨처스리그 롯데 2군과의 경기에서는 홈런 2방을 터뜨리며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김도영은 22일 함평구장에서 열린 롯데 2군과의 경기에서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정세진 상대로 한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때린 김도영은 5회 바뀐 투수 김동우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또 터뜨렸다. 비거리 110m. 홈런 2방이 모두 밀어쳐서 만든 호쾌한 타구. 이날 4타수 3안타 1볼넷 2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김도영은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10타수 6안타 3볼넷으로 타율 6할, 출루율 .692다. 홈런 2개, 2루타 1개, 3루타 1개로 장타가 더 많다.
그런데 문제는 수비 포지션이다. 김도영은 첫 날 3루수로 출장했고, 이후 이틀 연속 2루수로 출장했다. 주포지션이 유격수인 김도영은 1군에서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있어서 다른 포지션으로 뛴 것. 2루수 김선빈이 부상으로 빠져 있어 생애 처음으로 2루수 경험을 하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22일 대전 원정 중 김도영에 대해 “2루 수비가 조금 어색하더라. 타구 처리나 중계 플레이에서 어색함이 있다. 2루 훈련을 조금 더 하고 콜업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런데 23일 2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루 휴식 차원이 아니라면 1군 콜업이 예상된다.
한편 김도영과 함께 재활을 마치고 퓨처스리그에 출장한 나성범은 23일부터 1군 선수단에 합류한다. 나성범은 3경기에서 9타수 4안타, 홈런과 2루타, 3루타를 각각 1개씩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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