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의 드라마틱한 필모그래피에 새로운 도전이 하나 더 추가된다. 글로벌로 점차 확장해가는 마동석의 유니버스는 국내 배우에게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영화 '범죄도시' 3편으로 천만 관객 돌파를 앞둔 마동석의 다음 스텝은 할리우드다. MCU '이터널스'를 통해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한 바 있는 마동석은 미국을 강타한 뉴욕타임스 베스트 셀러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인 ‘헬다이버’의 주연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이 프로젝트의 제작도 맡는다.
‘헬다이버’의 제작은 영화 '언차티드(Uncharted)'의 제작사 아라드 프로덕션(Arad Productions)이 진행한다. 아라드 프로덕션의 아비 아라드(Avi Arad), 아리 아라드(Ari Arad), 그리고 에미 유(Emmy Yu)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편과 2편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던 VFX 슈퍼바이저이자 애니메이션 감독인 제롬 첸(Jerome Chen)과 함께 영화를 만드는데 여기에 마동석과 비앤씨 콘텐츠의 프로듀서 크리스 S. 리(Chris S. Lee) 역시 그들의 할리우드 제작사인 고릴라8 프로덕션(Gorilla 8 Productions)와 함께 제작에 참여하는 것.
‘헬다이버'는 제3차 세계대전 이후 2세기가 지난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인류는 마지막 보루인 거대한 비행선에서 머물며 살기 좋은 지역을 찾아 떠돌고, 두 개의 생존 비행선만이 남게 된다. 이들의 생존은 헬다이버라 불리는 사람들에게 달려있다. 그들은 비행선이 필요로 하는 부품을 수집하기 위해 지구 표면으로 스카이다이빙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다이빙을 해야 인류가 생존할 수 있게 된다.
극 중 마동석은 주연 자비어(Xavier) 역을 열연한다. 마동석은 "이 특별하고 유명한 과학 소설의 영상화를 위해 아라드 프로덕션, 제롬 첸과 함께 제작자로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 그리고 자비어라는 딱딱하지만 미묘한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마동석만의 특별한 카리스마가 자비어의 용기와 정신을 전 세계 관객이 좋아할 만한 방식으로 구현해 낼 것으로 보인다. 마동석이 이전에 보여준 적 없는 또 다른 캐릭터를 보여줄 것이 분명하다.
마동석의 할리우드 도전은 그 자체로 성공신화. 운동선수 출신에 뚜렷하고 개성 강한 이미지가 있는 강렬한 비주얼은 유연한 연기 변신이 힘들 것 같았지만 보기 좋게 '마동석표 장르'를 만들어냈고, '마블'이라는 거대한 할리우드 세계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배우를 본다는 것이 과연 이뤄질까 싶었는데, 그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냈다.
영화 '부산행' 등으로 그에 대한 서구권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터널스' 이전에도 마동석에게 다수의 할리우드 작품 제안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마동석에게는 이미 함께하기로 약속한 영화들이 먼저였다. 그러다가 좋은 타이밍으로 성사된 '이터널스'에서 마동석은 마블스튜디오 최초의 한국인 슈퍼히어로를 연기한 자체를 넘어서 서구의 시선으로 진부하게 쓰여진 아시아인 캐릭터가 아니라 '마동석표 장르' 일부를 그대로 녹인 길가메시 캐릭터를 선보였다는 의미를 선보이게 됐다.
또 이 같은 할리우드에서 배우 겸 제작자로 새로운 도전을 펼치는 지금의 마동석이 있기까지에는, 저예산 실험영화에서부터 블록버스터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배우이자 스태프로서 내공을 다진 그의 역사가 밑받침을 하고 있다. 더불어 함께 주연을 맡거나 제작하는 다수의 작품을 통해 입봉을 하지 못한 힘든 상황의 영화 감독들을 데뷔시키는 등 선한 영향력을 전파한 면모도 컸다. 그의 성과는 어느 날 갑자기 이뤄진 것이 아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얻은 경험과 함께 어느 순간에서도 빛을 잃지 않았던 인간애가 차곡차곡 쌓아진 것이다.
한국에서 전무후무한 범죄액션 프랜차이즈 '범죄도시'를 만들어내고 마블 입성에 이어 할리우드에서 제작자 겸 주연으로 활약하는 그의 행보에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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