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예상한 스퀴즈 상황, 39세 베테랑의 성공…“번트는 자신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6.23 12: 00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와 NC의 경기. 연장 12회초. 3-3 동점. LG는 1사 후 박해민과 좌전 안타와 김현수의 우전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9회 대수비로 교체 출장한 허도환. 
누구나 스퀴즈 번트를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허도환이 타격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더구나 앞서 연장 10회초 1사 1, 2루 찬스에서 유격수 병살타로 돌아섰다.
NC 투수 전사민이 초구를 던지자 허도환은 타격 자세에서 번트로 바꿨는데, 공은 바깥쪽 높게 빠지는 볼이었다. 스퀴즈 번트 작전, 허도환은 초구 볼에 번트를 대지 않았다. 2구째, 몸쪽으로 향하자 허도환은 번트 자세로 바꿔 침착하게 3루 방향으로 번트 타구를 만들어 냈다. 몸쪽으로 붙는, 쉽지 않은 공을 탄력을 죽이며 3루쪽으로 잘 굴렸다.  

22일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트윈스 허도환이 연장 11회초 1사 1,3루 기습번트로 타점을 올리고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3.06.22 / foto0307@osen.co.kr

3루 주자 박해민이 쏜살처럼 홈으로 뛰어들었고, 전사민이 글러브로 타구를 잡아서 글러브 토스로 홈으로 송구했으나 포물선으로 느렸다. 3루 주자가 득점했고, 허도환도 1루에서 세이프됐다. 4-3으로 리드를 잡았고, LG는 이 점수를 지켜 승리했다. 
22일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트윈스 허도환이 연장 11회초 1사 1,3루 기습번트를 대고 있다. 2023.06.22 / foto0307@osen.co.kr
22일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트윈스 박해민이 연장 11회초 1사 1,3루 허도환의 번트대 홈 쇄도 세이프되고 있다. 2023.06.22 / foto0307@osen.co.kr
허도환은 경기 후 "오늘 번트 상황은 타석에서 감독님을 봤는데 번트 사인을 살짝주셨고 1루 수비가 앞으로 많이 나와있어서 3루쪽으로 대야하나고 생각했는데 마침 몸쪽공이 들어와 좋은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13안타 12사사구로 25명이나 출루했으나, 홈으로 돌아온 주자는 4명 뿐이었다. 잔루가 20개나 됐다. 연장 12회 접전, 4시간 36분의 지루한 경기를 결정지은 것은 39세 베테랑의 스퀴즈 번트였다.  
넥센 시절 염경엽 감독과 함께 뛴 허도환은 경기 후 "감독님이랑 2012년부터 함께 하면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타격이 좋지 않으니 너만의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을 많이 하셨다. 자연스럽게 번트훈련을 많이 하면서 번트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올시즌 감독님과 다시 함께 하면서 지난 마무리캠프부터 번트 훈련 비중을 더 많이 가져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LG는 NC와 주중 3연전에서 2승1패 위닝을 거뒀다. 21일 경기에서도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희생번트 작전으로 추격의 점수를 만들고, 연장 접전에서 희생번트로 결승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3연전 내내 찬스에서 타자들의 적시타가 터지지 않은 것을 번트 야구로 2승을 챙겼다.
22일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트윈스 허도환이 연장 12회말 2사 1,2루 NC 다이노스 서호철을 1루 플라이 아웃시키고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2023.06.22 / foto0307@osen.co.kr
22일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트윈스 허도환이 연장 12회말 승부 끝에 NC 다이노스에 4-3으로 승리한 후 염경엽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06.22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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