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G 13승’ 독한야구로 꼴찌→5위 1G차 추격, 천재타자도 예외없다 “백호도 작전 수행해야”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6.23 13: 00

‘천재타자’ 강백호(24)가 휴식 차 2군으로 내려간 사이 독한야구를 앞세워 5위와의 승차를 1경기까지 좁힌 KT.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 또한 복귀하면 지금의 독한야구에 동참해줄 것을 요구했다. 
강백호는 지난 9일 수원 키움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 구단이 발표한 말소 사유는 감기몸살. 컨디션의 급격한 저하로 7일과 8일 사직 롯데전에서 연달아 결장하더니 결국 휴식을 부여받았다. 이 감독은 당시 “강백호의 상태가 좋지 않다. 좋아질 때까지 푹 쉬라고 휴식을 줬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강백호는 감기몸살과 더불어 체력과 정신 모두 상당한 피로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부터 시작된 강행군과 함께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잇따라 실수를 범하며 심신이 지쳤다. 이에 강백호는 2주 동안 퓨처스리그 출전 없이 온전히 휴식과 회복에 전념하고 있는 상태다. 

KT 강백호 / OSEN DB

KT 이강철 감독 / OSEN DB

강백호는 전날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마침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령탑을 통해 복귀 플랜도 들을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가 오늘(22일) 오전 10시에 나와 개인 훈련을 진행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라며 “팀은 원정을 가지만 강백호는 수원에 남아 훈련을 진행한다. 상태가 좋아지면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시킬 것이다. 다행히 기존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어 섣불리 올리는 것보다 상태가 완전해질 때까지 기다리려고 한다. 몸과 마음 모두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KT 강백호 / OSEN DB
KT는 간판타자 강백호의 부재에도 최근 17경기 13승 4패의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어느덧 5위 키움에 1경기 뒤진 7위(29승 2무 34패)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 기간 팀 타율은 전체 1위(2할8푼7리), 평균자책점은 2위(3.61)다. 부상자 속출과 투타 엇박자로 인해 이달 초까지만 해도 10위를 전전했지만 선발야구의 부활, 타선의 신구조화가 맞물리며 시즌 전 3강 평가에 걸맞은 경기력을 되찾았다. 
KT의 반등 시점은 4연패를 끊어낸 3일 수원 두산전이었다. 당시 이 감독은 “선수들이 기본적인 플레이를 안 한다. 기본을 지키지 않고서는 절대 위로 올라갈 수 없다. 앞으로는 열심히 안 하면 과감히 내려 보낼 것이다. 결단을 내릴 시기가 왔다”라고 선수들을 향해 이례적으로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고, 이 때부터 KT 특유의 끈끈한 야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벤치의 적극적인 작전야구가 시작된 것도 이 시기다.
팀의 간판이자 중심타자인 강백호 또한 예외는 없다. 상태를 회복해 복귀할 경우 믿음의 야구보다는 변화무쌍한 작전야구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강백호가 오면 작전 빈도가 줄어든다. 그러나 선발이 버티면서 1~2점을 빼는 게 KT 야구다”라며 “백호가 돌아오면 ‘너 또한 작전과 사인을 많이 보라’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가만히 맡겨서는 점수가 안 난다”라고 말했다.
KT 이강철 감독 / OSEN DB
물론 그렇다고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강백호에게 수시로 작전을 지시한다는 건 아니다. 다만 점수가 꼭 필요한 순간에는 강백호 또한 얼마 전 김현수(LG)가 그랬듯 번트를 댈 수 있다. 
이 감독은 “KT는 2019년부터 움직이는 야구를 통해 우리만의 야구를 정립했다. 지금 (강)백호가 없지만 (김)상수, (안)치영이 같이 뛰는 선수들이 있으니까 그런 야구가 잘 된다”라며 “물론 중요한 순간 강백호를 믿을 때도 있겠지만 정말 중요할 때는 본인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 또 백호가 그런 능력도 갖고 있다. 얼마 전 김현수도 번트를 대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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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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