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우완 신인 이로운(19)이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사령탑도 어린 후배의 성장에 뿌듯하기만 하다.
잘 하니까 터프한 상황에서도 믿고 올리고 있다. 이로운은 이틀 연속 홀드를 챙기며 김원형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팀 연승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이로운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즌 7차전에서 6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한 외국인 선발 커크 맥카티 다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5-2로 앞서는 중이었다. 3점 차 승부. 박빙 승부 상황이 아니라고 볼 수 있겠지만, 김재환과 양의지, 양석환 등 한 방이 있는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방심을 할 수도 없는 노릇.
김 감독의 2번째 투수는 이로운이었다. 이로운은 7호 첫 타자 강승호부터 허경민, 대타 외국인 호세 로하스 상대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허경민 상대로만 초구에 볼이 들어갔을 뿐, 강승호와 로하스 상대로는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넣으며 씩씩하게 승부했다.
이로운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장승현을 2루수 직선타, 이유찬을 2루수 앞 땅볼, 정수빈을 좌익수 쪽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특히 (이) 로운이가 어제와 오늘 중요한 상황에 등판해 어제는 1이닝, 오늘은 2이닝 동안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이로운은 올 시즌 21경기에서 3승 무패 4홀드,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 중이다. 최근 3경기에서는 실점 없이 1승과 2홀드를 챙겼다. 두산 상대로는 이틀 연속 홀드를 올렸다. 지난 21일 경기에서는 2점 차로 앞선 8회 등판해 허경민을 유격수 앞 땅볼, 조수행을 삼진, 이유찬을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았다.
최고 시속 150km에 이르는 직구만으로 허경민과 조수행을 잡았고 이유찬은 커터를 섞어 던지며 막았다. 승리투수가 된 지난 17일 롯데전부터 최근 3경기에서 피안타, 볼넷 하나 내주지 않고 중간에서 제 임무를 다했다.
아직 필승조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그간 김 감독이 믿고 쓴 필승조처럼 든든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김 감독은 그런 이로운의 성장세가 뿌듯하다. 김 감독은 “구위는 가장 좋은 선수다. 기복이 있고 아직 필승조는 아니지만 경험만 쌓이면 된다. 그러면 터프한 경기 많이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로운도 나름의 방법으로 프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기복이 있을 때도 있지만 ‘내일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다음에 잘 해야지’라고 생각한다. 1군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다”고 말했다.
자신의 지난 투구 결과도 열심히 분석하고 있다. 이로운은 22일 경기를 앞두고 “나의 20경기를 되돌아보니 볼넷을 안 주면 실점을 안 하더라. 볼넷을 주면 꼭 실점을 한다. 초구 스트라이크가 중요한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경복중, 대구고를 졸업하고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SSG 지명을 받은 이로운. 앞으로 SSG 마운드에 얼마나 튼튼한 뿌리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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