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이 됐다. '원년 구단' 삼성이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지난 22일 대구 키움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KIA를 1-0으로 제압한 한화와 순위표 자리를 맞바꿨다. 삼성이 1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최하위로 내려앉은 건 2018년 5월 14일 이후 1865일 만이다.
키움 3연전에서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 알버트 수아레즈 등 선발 투수들은 나란히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제 역할을 다 했다. 반면 타선의 집중력이 부족했다. 득점권 상황에서 한 방이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4회와 7회 1사 1,2루 그리고 8회 1사 2루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9회 1사 1,3루서 김지찬의 스퀴즈 번트로 1점을 얻었지만 극적인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정상 컨디션의 구자욱과 오재일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1군 말소 전까지 타율 2할9푼5리(183타수 54안타) 3홈런 27타점 28득점을 기록한 구자욱은 득점권 타율 3할7푼을 기록하며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어느 타순에 배치되든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제 역할을 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1군 복귀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오재일은 올 시즌 57경기에 나서 타율 1할7푼7리(186타수 33안타) 7홈런 32타점 18득점에 그쳤다. 결국 16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22일 NC와의 퓨처스 경기에서 안타와 볼넷을 기록하며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재일 선수 같은 경우는 팀의 중심 타자 역할을 해줘야 된다. 수비는 워낙 잘해주고 있지만 지금 우리 팀에 우선적으로 필요한 건 타선의 집중력이나 중심타자 역할이 필요할 때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더 필요한 시기다. 오재일이 조금 더 준비를 확실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아쉬움을 자아낸 오재일이지만 반등 가능성은 높다. 삼성 타선의 득점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 오재일의 방망이가 살아나야 한다.
오늘내일 당장 1군 무대에 돌아올 수 없겠지만 이들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키움 3연전이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