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목 빠지게 기다린 대체 외국인 타자가 드디어 한국에 왔다. 최원호 한화 감독도 “빨리 보고 싶다”며 만남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8일 총액 45만 달러에 한화와 계약하며 대체 선수로 낙점된 메이저리그 통산 31홈런의 외야수 닉 윌리엄스(30)가 22일 저녁 한국에 입국했다. 23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메디컬 체크를 마친 뒤 대전으로 이동하게 될 윌리엄스는 24일 NC와의 원정경기가 열리는 창원으로 내려가 선수단을 만난다.
최원호 감독은 윌리엄스에 대해 “일단 빨리 보고 싶다. 창원에서 이틀 정도 훈련하는 모습부터 보려고 한다. 몸에 이상이 없고, 컨디션이 괜찮으면 다음주부터 1군 경기에 바로 나간다. (멕시코에서) 경기를 하다 온 선수라 2군 경기를 따로 할 필요 없다. 4일 정도 시차 적응하면 괜찮을 것이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대전 KT전이 윌리엄스의 KBO리그 데뷔전이 될 전망.
최 감독은 “그동안 영상으로 윌리엄스가 타격하는 것만 봤다. 직접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체크할 게 있다”며 “주력이 어느 정도 있다고 하는데 기록을 보면 도루가 별로 없더라. 일부러 안 뛰었는지 아닌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직접 주력 체크를 해본 뒤 선수 본인 얘기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통산 294경기에서 도루가 4개밖에 없지만 주력이 떨어지는 선수는 아니다. 마이너리그에선 8시즌 통산 664경기에서 도루 58개를 기록했다. 최근 2년간 멕시칸리그에서 도루 7개를 했는데 지난해 6개, 올해 1개였다.
최 감독이 윌리엄스의 주력을 궁금해하는 이유는 타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 감독은 “중심타선 앞에서 도루를 하다 아웃돼 죽으면 분위기가 확 죽는다. 데이터상 득점 확률도 어마어마하게 낮아진다. 개인적으로 중심타선 앞에서 뛰어다니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타자가 많지 않은 한화 타선 구성상 노시환과 채은성 앞에서 도루 실패의 리스크가 크다.
그래서 최 감독은 도루 능력이 되는 선수를 중심타선 뒤쪽, 5번 이후로 넣으려고 한다. 최 감독은 “윌리엄스가 그린 라이트를 줘도 될 정도의 주력이라면 2번보다 5번이 나을 수 있다. 그 정도 주력이 아니면 2번이 낫다”고 말했다.
최 감독이 최근 2번 타순에 장타자 김인환을 두는 것도 이런 사정과 맞물려 있다. 부임 후 노시환을 2번에 두는 등 강한 2번타자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최 감독은 김인환도 5경기나 2번 타순에 선발로 넣었다. 김인환은 20~22일 대전 KIA전에 3경기 연속 2번타자로 나서 14타수 4안타 타율 2할8푼6리 3타점을 기록했다. 21일 경기에서 3회 2타점 적시타에 이어 5회 결승 2루타를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