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비해 홈런이 급격히 감소했지만 스트레스는 없다. 부진한 사이 다른 선수들의 활약 속 팀이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그 누구보다 팀퍼스트 정신이 강한 선수다.
박병호는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시즌 12차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활약으로 팀의 롯데 3연전 스윕을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결승타를 신고했다. 0-0으로 맞선 1회 1사 1, 2루 찬스서 우중간으로 1타점 선제 적시타를 날린 것. 2-1로 앞선 3회 2사 후에는 2루타를 날리며 멀티히트를 달성했고, 3-1로 리드한 5회 1사 2루서 내야안타로 황재균의 1타점 쐐기 적시타를 뒷받침했다. 박병호는 5월 21일 두산전 이후 한 달 만에 3안타 경기를 치렀다. 이후 7회 볼넷까지 골라내며 4출루에 성공했다.
박병호는 경기 후 “감이 올라오는 건 모르겠는데 어제 오랜만에 안타가 나왔다. 타자들 모두 한 번 뭐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어제 그렇게 됐고 오늘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온 게 다음 타석 임하는 데 도움이 됐다”라며 “내가 잘 안 맞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서 최근 많이 이겼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게 팀 승리다. 비록 내 역할은 못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서 그나마 잘 버틸 수 있었다”라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지난해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56경기 타율 2할5푼1리 6홈런 33타점의 부진을 겪고 있었다. 6월 월간 타율이 2할1푼1리, 최근 10경기 타율 또한 1할2푼9리로 저조했다. 그런 가운데 전날 모처럼 안타를 신고했고, 기세를 이어 3안타 경기를 치렀다.
박병호는 “나도 내가 언제 감을 찾을지 모르겠다. 작년보다 장타가 많이 안 나오는 게 사실인데 많이 노력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하루 빨리 좋은 감을 찾아서 유지하는 게 나도 그렇고 팀도 그렇고 필요하다”라고 반등을 다짐했다.
박병호가 보는 KT 상승세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어떻게 하다보니까 위닝시리즈를 계속 하게 됐다. 그 와중에 힘든 경기 있었는데 이기면 힘든 걸 금방 잊는다. 하다보니까 이렇게 됐다”라며 “이기면 분위기도 좋아지고 다들 활력도 조금씩 생긴다. 중요한 순간 실패가 됐을 때도 다 같이 잊고 새롭게 준비한다. 그래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발목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 중인 박병호는 “몸 상태는 괜찮다. 발목이 안 좋을 때도 있는데 타격에 영향에 간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꾸준히 보강운동 하고 있다. 경기를 나가는 입장에서는 베스트 컨디션을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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