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27)가 결국 교체 수순을 밟는다.
KIA는 2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투수 김승현을 1군 엔트리에 올리면서 메디나를 제외했다. 메디나의 시즌 첫 1군 제외.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이 조정 차원에서 지난달 말부터 열흘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과 달리 메디나는 교체를 위한 사전 조치였다.
김종국 KIA 감독은 메디나에게 더 이상 미련을 갖지 않았다. 김종국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앤더슨은 조정 차원으로 내려갔지만 메디나는 다르다. 기량이 거기까지가 한계인 것 같다. 기회를 많이 줬는데 1군에선 쉽지 않은 것 같다. 자신감도 많이 잃은 것 같다”고 밝혔다.
총액 63만6000달러에 KIA 유니폼을 입은 메디나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6.05로 기대에 못 미쳤다. 58이닝 동안 삼진 36개를 잡았지만 볼넷 29개를 내줬다. 4월(5.87), 5월(5.75) 모두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고전했는데 6월(6.75)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전날(21일) 대전 한화전 2이닝 2피안타 3볼넷 3실점이 마지막 경기로 남게 됐다. 2회까지 무실점이었지만 3회 1사 후 안타를 맞더니 3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을 했다. 투구수가 37개밖에 되지 않았집만 김종국 감돋은 최근 3경기 연속 5회를 넘기지 못하며 조기 강판됐다. 김종국 감독은 “그대로 놔두면 안 될 것 같았다. 게임이 안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어제가 마지막이라고 봐야 한다.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이 자주 보였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돌려 말하지 않고 교체 사실을 인정하며 대체 선수 영입 상황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체 투수가 오기 전까지 메디나의 자리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퓨처스에서 올릴지 아니면 지금 1군에 있는 선수들로 불펜 데이를 할지 코치진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 교체 결단을 내린 KIA는 외야수 나성범, 내야수 김도영 등 부상 전력들의 복귀도 임박했다. 이날 함평에서 열린 롯데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우익수로 나선 나성범은 2루타, 3루타를 터뜨리며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2경기 연속 2루수로 출장한 김도영도 멀티 홈런을 폭발하며 4타수 3안타 3타점 2볼넷으로 5출루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나성범은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괜찮은 것 같아 내일(23일 광주 KT전) 1군에 합류시킬 것이다. 엔트리 등록 여부는 내일 보고 나서 결정하겠다”며 “김도영은 2루 수비에서 타구 처리나 중계 플레이에서 아직 어색한 게 있다. 조금 더 훈련을 하고 콜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IA는 이날 류지혁(3루수) 최원준(우익수) 이우성(좌익수) 최형우(지명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 변우혁(1루수) 박찬호(유격수) 김규성(2루수) 김선우(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이의리. 김선우가 데뷔 첫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이의리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