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공자’ 고아라의 반전 “부상 당해도 액션 좋아..다음은 무협”[인터뷰 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3.06.22 17: 50

 “감개무량할 정도로 기뻤어요. 좋아하는 감독님의 작품에 함께하게 됐고, 개봉하게 되니 기쁨이 2배, 3배, 200배예요.”
배우 고아라가 ‘귀공자’(감독 박훈정)에 함께하게 된 기쁨을 전했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
고아라는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시사회때 처음 봤는데 긴장됐다. 한번도 못 봤고, 배우들 모두 조금도 못 봤다더라. 현장 신들이 어떻게 나왔는지. 어떤게 사용됐는지 몰라서 긴장이 많이 됐다. 아무 내용, 정보도 없었고 1년 반 전에 찍어서 기억도 흐릿했다. 긴장된 마음으로 봐서 후루룩 지나갔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본은 알고 있어서 제가 나올 타이밍엔 마음 졸이며 봤다. 내용보다는 현장에 임했던 순간순간이 많이 생각나더라. 그런 것들때문에 영화에 집중을 못했다. 마지막 액션은 진짜 멋있더라, ‘내가 나온 영화 멋있다!’라고 생각하면서 봤다”고 전했다.
극중 고아라는 마르코와 우연한 만남이 계속되는 미스터리한 인물 윤주 역으로 출연했다. 고아라는 캐스팅 과정을 묻자 “감독님이 처음에 대본을 안 주시고 전화로 미팅을 요청하셨다. 어떤 작품에 어떤 역할인지도 모르고 감독님이 보고싶다고 하셔서 갔다. ‘신세계’부터 해서 존경하고 좋아하는 감독님이셨다”며 “많은 분들이 저를 여리고 귀여운 이미지로 많이 생각해주시는데, 겁이 없다 보니 박훈정 감독님 작품을 평소에 좋아했다. 감독님이 불러주시면 어떤 작품이든 최선을 다해서 임할수 있는 역할이라면 열심히 해보고싶다는 생각이었다”고 박훈정 감독을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귀공자’를 통해 카체이싱 등 새로운 도전을 했던 고아라는 “감독님과의 미팅 후에 꽤나 시간이 있었는데, 무술 연습을 하고싶었다. 감독님은 안 해도 된다고 하시더라. 캐릭터에 반전을 원해서 저한테 역할을 줬다고 하셨다. 킬러가 아니어보이는 인물, 변호사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저는 몸도 날렵하게 움직이고 싶어서 무술을 배우겠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은 간단히 배우면 된다고, 실탄 사격만 몇번 가라고 했는데 저는 여러번 가서 실탄을 많이 쏴 봤다”라고 액션에 대한 욕심을 전했다.
그는 “생각보다 엄청 힘들더라. 영화에서 보면 배우들이 가볍게 들고 멋있게 쏴서 그렇게 무거울줄 몰랐다. 너무 무겁고 소리도 너무 크더라. 그래도 연습 많이해서 편하게 촬영했다”며 “결국 무술 액션 수업도 받았다. 전도연 선배님이랑 액션 연습을 같이 했다. 선배님한테 인사 드리면서 ‘더 열심히 해야지’ 싶어서 괜히 혼자 더 열심히 했다. 나는 차만 타면 되는데 무술 연습을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액션팀, 무술 감독님과 얼굴을 많이 보니까 현장에서도 편하게 잘 했던 것 같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평소 자신이 몸을 잘 쓴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박훈정 감독님이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봐 주셔서 감사했다. ‘귀공자’에서 맨몸 액션을 하지는 않지만, 제 이미지를 보고 그런 강한 모습을 떠올리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시더라. 그런데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다만 고아라는 과거 발목 부상을 경험하기도 했던 바. 그는 “제가 아는 선배님들은 더 많은 부상을 가진 분들이 많다. 부상을 당하면 그때는 아프고 힘들다. 그래도 다치더라도 재밌으니까 ‘다치면 다치는 거지’하는 생각이 들더라. 몸이 따라준다면 (액션을) 또 하면 좋을 것 같다. 제가 고소공포증이나 와이어 액션을 할때 겁이 없어서 액션은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작중 윤주 캐릭터는 등장 횟수가 많지 않다. 적은 등장 속에서 캐릭터를 표현해야하는 만큼 고아라는 “어겹긴 하더라. 표현을 어떻게 하는게 영화에 잘 녹여질지 고민이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 작품은 특히나 감독님 디렉팅에 맡기고 귀를 기울였다”며 “영화 초반에는 사람들이 모든걸 유추할 수 있는 역할인 것 처럼 나오길 바랐다. 외적인 부분, 내적인 부분 모두 평소 대중들이 알던 고아라의 느낌이 좀 더 보였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셨다. 그러다 윤주 본연의 캐릭터가 드러났을 때는 전체적인 톤, 메이크업, 목소리 톤, 생각까지 처음에 보여진 윤주의 모습과 다르게 느껴지도록 하고 촬영에 임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훈정 감독에게 칭찬받았던 장면을 묻자 고아라는 “총 쏠때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총만 쏴도 되겠다’, ‘총 쏘는거 멋있다’고 만족하셨던 기억이 난다. 연습 많이 했던 보람이 있었다. 준비할때 총탄을 가는 속도가 빨라야 한다고, 제작사에서 갖고계신 가짜총을 주셨었다. 실탄 사격 연습을 하기 전부터 대본이랑 같이 받았다. 그래서 계속 탄창 갈아끼우는 연습을 했다. 현장에서 필요하니까. 그 덕분인 것 같다”고 뿌듯해 했다.
고아라에게 있어 ‘귀공자’는 2016년 개봉한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이후 약 7년만의 스크린작이다. 더군다나 최신작이 2020년 방송된 KBS2 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이었던 고아라는 “영화 너무 오랜만이다. 드라마도 오랜만이라서 빨리 하고 싶다. 시간이  금방 갔다. 그동안 차기작을 위해서 수련도 하고 쉬는 시간을 가진 것 같다. 마지막 작품 끝내고 많은 일 있었다. 프리랜서로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작품 고민도 많았다. 배우로서의 고민과 작품에 대한 고민을 하던 와중에 박훈정 감독님이 불러주셨다. 그때도 작품을 쉰 지 1년이 넘었을 때였다”고 공백기 동안의 근황을 전했다.
앞으로의 열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열일은 늘 할 생각이었다. 해마다 매일매일 생각했다. 기회가 닿는다면 좋은 작품으로 인사 드리고 싶다. 액기스 담듯이 더 쌓아서 하자는 생각으로 농축했으니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되면 드라마도 곧 인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3년 KBS2 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한 고아라는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고아라는 “‘응답하라 1994’도 10주년이고 벌써 데뷔 20년이구나 싶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는 “배우는 너무 많은 직업을 접해볼수있는 장점이 있지 않나. 제가 할 수 있는지, 어떤 작품에 임할수있게 채비 하고 준비하며 살아야하는지 늘 고민의 연장이었다”고 그동안의 시간을 돌이켜봤다.
그는 “다른 고민을 하진 않았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다른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 할 쯤 ‘귀공자’를 만났다. 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고, 데뷔할때도 ‘도화지같은 배우가 되고싶다’고 말했었다. 그때랑 마음은 똑같다. 한 가지에 특화된 연기를 잘 하는 것도 좋지만 그 외에도 담을수 있고 표현할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노력하고 있다”며 “‘귀공자’를 포함해 앞으로도 좀 더 연기나 작품에서 다양하게 스펙트럼 넓힐 수 있는 방향으로 가보고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귀공자’ 외에도 언제나, 매 작품이 ‘변화의 시작’이었다는 고아라는 “저는 늘 새롭다고 생각해서 작품을 선택 해왔다. 매 작품마다 다른 캐릭터라 늘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연기로는 “무협을 해보고 싶다. 전도연 선배님, 김고은씨가 출연했던 ‘협녀, 칼의 기억’처럼 칼들고 하는것도 좋다”고 꼽았다. 그러면서 “미리 준비하고 있겠다. 검도도 배워두겠다”고 의욕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고아라는 ‘귀공자’가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 것 같냐는 질문에 “제가 영화를 좋아한다. ‘탐정 홍길동’ 때는 사실 카메오였다. 세 신 있었는데 신이 늘어난 거다. 원래는 카메오였다. 그래서 ‘귀공자’는 영화라는 분야에서 작업을 조금 더 넓게 할수있도록 박훈정 감독님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로코도 좋지만 이런 액션물을 선보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셔서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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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튜디오앤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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