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고아라가 ‘귀공자’ 촬영 중 다른 배우와의 호흡이 적었던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는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에서 윤주 역을 맡은 배우 고아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 극중 고아라는 마르코와 우연한 만남이 계속되는 미스터리한 인물 윤주 역을 맡았다.
이날 고아라는 귀공자 역의 김선호, 마르코 역의 강태주와의 호흡을 묻자 “(김선호와) 같이 나오는 신이 많이 없다. 저는 기억이 안난다. 심지어 눈도 못마주쳤다. 혼자 다녔다”며 “태주랑도 같이 하는 신이 하나있다. 리허설때 눈을 마주치고 연기를 했는데, 감독님이 태주 캐릭터 맞게 제대로 쳐다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눈을 마주쳐야 감정 몰입이 더 잘 될 것 같은데 눈 마주칠 타이밍도 없었다”고 아쉬워 했다.
이어 “(김)강우 선배님(한이사 역)이랑도 전화로만 얘기한다. 태주를 한 번 정도 보고 대부분 혼자 다녔다. 전체적으로 배우분들과 호흡 맞춘 부분이 없어서 아쉽다”면서도 “현장에서 함께 맛집에 많이 다녔다. 감독님이 맛집 좋아하시고 맛있는걸 잘 사주신다. 그덕에 좋은 기억이 많다. 좋아하는 홍콩 영화, 작업 했던 이야기들을 들었던 시간이 기억에 많이 남더라”라고 털어놨다.
특히 고아라는 KBS2 드라마 ‘반올림’ 이후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았던 바. 현장에서 선배 역할을 많이 했냐는 질문에 그는 “찬물도 위아래가 있는데, 나이가 먼저 아니냐. 김강우 선배님이 제일 선배님이었다. 태주가 저보다 5살 아래고 선호오빠가 4살 위다. 제가 가운데 껴 있다 보니 삼남매 컨셉으로 친하게 지냈다. 그래도 나름 또래라 좋았다. 나이차이가 많이난건 아니라 현장에서 편하고 재밌게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신인 배우인 강태주에게 조언을 해 준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고아라는 “같이 하는 신이 너무 없었다. 그보다 태주 배우는 엄청 신인 같지 않았다. 연기할때 자연스럽고, 같이 합맞추면서 낯선 느낌이 없을 정도였다. 동안이라 20대 초중반인줄 알았는데 저랑 큰 차이가 안나더라. 그래서 편하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김선호는 앞선 인터뷰에서 “대본이 까맣게 될 정도로 고민하고 노력했다”고 감탄을 표했던 바 있다. 이에 고아라는 “제가 항상 대본을 본다. 촬영이 딜레이 되거나 대기하는 시간이 길었다. 액션을 하다 보면 파편이 잘못되거나 인물들이 잘못돼서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가 다음날로 넘어가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도 저는 제 대본을 보니까, 쉬는시간에 그 모습을 보신 게 아닐까 싶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귀공자’는 지난 21일 개봉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스튜디오앤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