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판 롯데인가? 충격 9연패, 1위→4위 급추락…희망 요소는 최지만, 실전 복귀 임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6.22 20: 09

시즌 초반 9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1위까지 올랐던 KBO리그 롯데 자이어츠가 6월 들어 추락을 거듭 중이다. 두 번의 4연패 포함 6월 5승13패(승률 .278)에 그치고 있다. 순위도 4위(32승30패)로 떨어지면서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야구계 이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도 비슷한 팀이 있다. 바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다. 4월 7연승에 이어 5월말부터 6월초까지 6연승을 달린 피츠버그는 지난 16일까지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1위를 달렸다. 1선발 투수 미치 켈러, 거포 중견수 잭 스윈스키, 슈퍼 유틸 배지환 등 젊은 피들의 활약으로 시즌 전 하위권 예상을 깨고 기대 이상 성적을 냈다. 
그러나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갑자기 9연패에 빠지면서 순위가 1위에서 2위 그리고 3위에서 4위까지 급전직하했다. NL 중부지구가 혼전이긴 하지만 불과 5경기 만에 순위 3계단이 내려갈 만큼 피츠버그의 경기력도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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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피츠버그 리치 힐(왼쪽)이 데릭 쉘튼 감독에게 공을 넘기며 교체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 사이 11연승을 질주하며 지구 1위로 올라선 신시내티 레즈(40승35패)와 격차도 5경기로 벌어졌다. 와일드카드 싸움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구 우승이 가을야구에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인데 지금 같은 흐름이라면 쉽지 않아 보인다. 
피츠버그의 추락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영향이 크다. 유격수 오닐 크루즈가 9경기 만에 왼쪽 다리 골절로 수술을 받아 전반기 아웃이 된 가운데 최근에는 투수 콜린 홀더맨(손목), 호세 에르난데스(종아리), 롭 자스트리즈니(팔뚝) 등 주축 불펜들이 부상자 명단에 있고, 중심타자 브라이언 레이놀즈(허리), 앤드류 맥커친(팔꿈치)도 최근 결장 중이다. 
그 공백이 경기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최근 9연패 기간 3번의 무득점 패배로 팀 타율 1할6푼3리에 그치며 타선 침체로 직결됐다. 득점권 타율은 7푼8리로 1할도 안 된다. 구원 평균자책점도 9.62로 불펜이 완전히 무너졌다. 데릭 쉘튼 피츠버그 감독은 “모든 팀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지금 우리 뎁스를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피츠버그 배지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피츠버그 앤드류 맥커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나마 희망적인 소식은 1루수 최지만(32)의 실전 복귀가 임박했다는 것이다. 지난 4월14일을 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최지만은 4월20일 왼발 아킬레스건 부상이 확인돼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개월 재활이 거의 마무리 단계로 조만간 더블A 알투나 또는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재활 경기를 시작한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에 의하면 토드 톰칙 피츠버그 스포츠 의학 디렉터는 “5~7경기 정도 재활 경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지만이 자신의 타이밍을 되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의 의견과 피드백은 쉘튼 감독과 스태프들이 상태를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트레이드로 피츠버그에 최지만은 올 시즌 9경기 타율 1할2푼5리(32타수 4안타) 2홈런 2타점 OPS .469로 부진했다. 부상 영향이 없지 않았다. 빅리그 8시즌 통산 495경기 타율 2할3푼7리 63홈런 227타점 OPS .767를 기록 중인 최지만은 부상이 아니면 평균치 타격 생산력을 기대할 수 있다. 타선 침체가 오래 가는 피츠버그로선 최지만의 힘이 필요하다. /waw@osen.co.kr
[사진] 피츠버그 최지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피츠버그 최지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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