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 집안의 대를 잇는 질주다. 할아버지 때 달성했던 기록을 손자가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를 잡았다.
신시내티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신시내티는 파죽의 11연승을 달렸다.
이날 신시내티는 콜로라도에 중반까지 3실점 하면서 0-3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1회초 브렌튼 도일에게 리드오프 홈런을 맞았고 2회초 엘레후리스 몬테로에게 다시 솔로포를 허용했다. 그리고 4회초 다시 랜달 그리척에게 솔로포를 내줬다. 4회까지 0-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5회말 조이 보토의 사구, 타일러 스티븐슨의 좌전안타, 윌 벤슨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루크 메일리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추격했다. 이후 TJ 프리들에의 중전 적시타로 3-3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추가점에 실패했다.
소강상태가 이어졌지만 신시내티가 결국 역전했다. 8회말 1사 후 엘리 데 라 크루즈의 2루타로 잡은 기회에서 제이크 프랠리의 투런포로 5-3으로 역전했고 끝내 점수를 지켰다.
선발 앤드류 애보트는 솔로포 3방을 허용했지만 6이닝 4피안타(3피홈런) 10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를 펼치면서 무너지지 않았다.
이로써 11연승을 달리면서 지난 1957년 12연승 이후 구단 최다연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66년 만에 최다연승 타이와 신기록을 노리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1957년 당시 멤버다. 현재 신시내티 데이빗 벨 감독의 할아버지인 거스 벨이 선수로 뛰면서 12연승을 이끈 바 있다. 당시의 거스 벨은 올스타 외야수로서 이해 타율 2할9푼2리(510타수 149안타) 13홈런 61타점 65득점 OPS .751의 성적을 남겼다. 통산 4회 올스타에 선정된 바 있다.
두 세대를 건너서 손자인 데이빗 벨 감독이 신시내티 구단의 최다 연승에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벨 감독은 할아버지 거스 벨, 아버지 버디 벨에 이어 3대 째 메이저리거 명맥을 이어갔다. 할아버지 거스 벨은 올스타 4회를 했지만 감독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버디 벨과 데이빗 벨은 역대 4번째 부자 감독의 주인공이 됐다.
현역 시절 12년 간 1403경기 출장했던 벨 감독은 지난 2019년 신시내티의 감독으로 부임해서 621경기 291승330패 승률 .469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2022년 62승100패로 부진했지만 올해는 파죽의 연승으로 40승35패를 마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에 올라 있다,
벨 감독은 “이런 연승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 같다. 매 경기가 전투다. 엄청난 전투를 하고 있다.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라면서 연승의 기쁨과 동시에 고충을 언급하면서 “1957년 당시의 팀에 대해 많이 들었다. 그런 팀들과 함께 조금이나마 언급이 되고 비교가 된다는 게 꽤 산뜻한 기분이다”라고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