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져서 올라가겠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 정해영(21)이 함평에서 구위회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21시즌, 2022시즌 73세이브를 수확한 부동의 마무리 투수였다.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로 2년 연속 30세이브를 기록하는 새 역사를 세웠다. 올해 100세이브에 도전장을 냈으나 갑작스럽게 구위가 떨어져 걱정을 안겼다.
개막부터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다. 평균구속이 작년에 비해 3~4km 떨어졌다. 원래 볼의 무브먼트가 좋았다. 1분당 회전수도 정상급인 2400을 넘었으나 2200수준으로 내려왔다. 20경기 3승1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3.44, 피안타율 2할9푼7리, WHIP 1.58를 기록했다. 결국 구위 재조정을 위해 지난 5월29일 퓨처스팀으로 내려갔다.
서재응 재활군 코치와 함께 하체 밸런스 운동에 집중했다. 상담을 통해 멘탈 교육도 병행했다. 지난 17일부터 퓨처스 팀으로 이동해 실전에 나서고 있다. 각각 3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 2이닝 무실점,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실전에서는 직구 위주의 투구를 펼치고 있다. 무브먼트를 찾기 위해서이다.
정해영은 "작년 하반기에 좀 안좋았다. 올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요한 시즌이라 성급한 점이 있었다. 몸과 폼을 생각하지 않고 무리하게 잘 던지려다보니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발탁되지 못했다. "내가 못해서 그런 것이다"며 웃었다.
실전에서는 소득도 있었다. "LG와의 처음 2경기에서 잘 맞은 타구들이 별로 없었다. 2군 타자들이 타격이 좋다. 구속도 143~144km까지 올라왔다. 일단은 직구의 구위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일단 회전이 중요하다. 어깨의 회전과 공의 회전을 찾아야한다. 볼도 던지면서 웨이트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승락 퓨처스팀 감독의 꿀팁도 받게 된다. 손 감독은 다저스 연수를 통해 선수들의 육성 등 야구의 깊이를 더했다. 분석파트와 SC파트(스트렝스/컨디셔닝), 코치들과 협업을 통해 정해영의 문제점 진단과 처방전을 제시한다. 손 감독은 넥센과 롯데에서 통산 271세이브를 따낸 베테랑 마무리였다. 멘탈강화까지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손 감독은 "우선 직구 위주로 많이 던지라고 했다. 구위를 스스로 판단하기 좋기 때문이다. 나도 해영이게 대하 잘 알아가는 단계이다. 먼저 선수들이 해보고 필요할때 도움을 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기술적인 부분, 연습방법은 개개인마다 다르게 해야 한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몸의 꼬임 등 문제점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정해영의 1군 복귀 시기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기본적으로 훌륭한 커맨드 능력을 갖추어 구위를 찾으면 바로 복귀할 수 있다. 무브먼트, 즉 회전력 회복에 성패가 달려있다. 정해영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겠다. 차분하게 내 구위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겠다. 반드시 좋아져서 올라가겠다"고 약속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