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는 아직 어색하지만…" 김선빈 공백 김도영이 메우나, KIA 내야 전천후 카드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6.22 08: 00

“빈자리가 나면 도영이가 메워야 하지 않을까.”
KIA 특급 내야 유망주 김도영(20)은 지난 21일 함평-기아 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2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했다. 김도영이 1~2군 통틀어 프로에서 2루수로 출장한 것은 처음이었다. 
4회 2사 1,2루에서 배영빈의 땅볼 타구를 잡아 2루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홍종표에게 토스하며 1루 주자를 포스 아웃시켰지만 한 번 멈칫한 동작이 있었다. 2루수로는 자연스런 움직임이 아니었다. 

KIA 김도영. 2023.02.18 /jpnews@osen.co.kr

KIA 김도영. 2023.02.18 /jpnews@osen.co.kr

5이닝을 뛰면서 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처리한 게 전부. 김종국 KIA 감독도 중계 화면을 통해 2루수로서 김도영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2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김종국 감독은 “그동안 2루수를 안 했으니 조금 어색한 것 같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어 김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도영이를 주전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백업 요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다른 포지션에 빈자리가 나면 도영이가 메워야 한다. 3루에선 (류)지혁이가 잘하고 있기 때문에 도영이가 2루도 같이 준비한다”고 밝혔다. 
광주 동성고 시절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5툴 플레이어’ 특급 유격수로 각광받은 김도영은 같은 지역 파이어볼러 문동주(한화)를 제치고 KIA 1차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에는 유격수보다 3루수로 더 많이 출장했다. 
지난해 3루수로 69경기(44선발) 407이닝을 뛰었고, 유격수로는 28경기(16선발) 160⅔이닝을 소화했다. 2020년부터 박찬호가 KIA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지켜오고 있고, 김도영은 시작부터 3루수 출장 비율이 높았다. 올해도 개막 2경기를 3루수로 선발출장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3루를 밟고 턴을 하다 왼쪽 새끼발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KIA 김도영이 중견수 왼쪽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3.04.02 / rumi@osen.co.kr
KIA 김선빈. 2023.06.03 / foto0307@osen.co.kr
2개월 반이 넘는 재활을 마치고 20일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실전을 소화 중인 김도영은 첫째 날 3루수에 이어 둘째 날에는 2루수로 넘나들고 있다. 주전 2루수 김선빈이 지난 17일 광주 NC전에서 오른쪽 엄지손가락 골절 소견을 받아 이탈한 상황에서 김도영이 대체자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김선빈은 4주간 안정 및 재활 치료를 한다. 2주 뒤 재검사를 통해 구체적인 복귀 시기를 잡는다. 
한 달가량 김선빈의 공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종국 감독은 2루수 김도영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 아직 움직임이 어색하긴 하지만 내야수로서 감각이 뛰어난 선수라 2루 적응도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선빈이 복귀하기 전까지 2루수 김도영이 유격수 박찬호와 키스톤 콤비를 이룰 수도 있다. 
물론 기존 2루수 자원인 김규성, 최정용과 경쟁해야 한다. 김 감독은 “당분간 2루는 김규성, 최정용이 나눠 맡을 것이다. 김도영이 합류하면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1군에 와서 잘해야 한다. 못 하는데 경기를 나갈 순 없다. 김규성이나 최정용이 잘하면 그 선수가 계속 나가는 것이다”며 경쟁을 강조했다. 특급 유망주라고 해서 그냥 자리를 내어주진 않는다. 
KIA 김도영이 김종국 감독과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3.03.19 /cej@osen.co.kr
KIA 김도영, 변우혁, 류지혁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2.18 /jpnews@osen.co.kr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