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셔널리그(NL) 만장일치 사이영상에 선정된 우완 투수 샌디 알칸타라(28·마이애미 말린스)가 또 무너졌다.
알칸타라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10피안타 2볼넷 6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7회까지 긴 이닝을 던졌지만 2회에만 5실점 빅이닝을 허용했다. 맷 채프먼, 캐반 비지오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한 알칸타라는 산티아고 에스피날, 케빈 키어마이어에게도 안타를 내주며 4연속 안타를 얻어맞았다. 슬라이더, 포심 패스트볼, 싱커, 체인지업 등 구종을 가리지 않고 계속 공략당했다.
타일러 하이네만의 스리 번트 실패로 삼진을 잡았지만 조지 스프링어에게 2타점 적시타, 위트 메리필드에게 1타점 적시타를 연이어 맞았다. 2회에만 2루타 2개 포함 6피안타 5실점으로 흠씬 두들겨 맞았다. 추가 실점 없이 막고 7회까지 이닝 소화력을 보여줬으나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2회 5실점이 패배로 직결됐다. 마이애미가 3-6으로 지며 알칸타라는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까지 알칸타라는 올 시즌 15경기(95⅔이닝) 2승6패 평균자책점 5.08로 부진하다. 5실점 이상 허용한 게 벌써 6경기째. 10피안타 경기도 3번으로 집중타로 대량 실점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데뷔한 뒤 2018년 마이애미로 옮겨 2019년부터 풀타임 선발로 자리잡은 알칸타라는 통산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 중이다. 5점대 평균자책점은 커리어 최초다.
지난해 만장일치 사이영상 수상 투수라곤 믿기지 않는 부진이다. 지난해 알칸타라는 32경기(228⅔이닝) 14승9패 평균자책 2.28 탈삼진 207개로 활약했다. 압도적인 이닝 소화력에 WHIP 0.98로 투구 퀄리티가 최상이었지만 1년 만에 평범한 투수가 됐다. 피안타율(.212→.251), 피OPS(.587→.688) 모두 눈에 띄게 나빠졌다.
알칸타라는 지난 2021년(205⅔이닝)부터 최근 2년 연속 200이닝 이상 던졌다. 워낙 많은 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공의 힘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없다. 그런데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98마일→97.8마일)은 전년 대비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가운데 몰리거나 높게 형성되는 공이 증가하면서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
알칸타라가 무너진 마이애미는 2연패를 당하며 42승33패가 됐다. 2연승을 거둔 토론토는 41승35패. 토론토 선발 케빈 가우스먼이 6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7승(3패)째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3.10을 마크했다. 8회 시즌 10호 쐐기 솔로 홈런을 터뜨린 맷 채프먼이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