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원석이 3안타 경기를 완성하며 친정팀에 비수를 제대로 꽂았다.
이원석은 지난 21일 대구 삼성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삼성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1회 포수 파울 플라이, 4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던 이원석은 6회 2사 후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KBO리그 역대 57번째 개인 통산 2100루타를 달성했다.
8회 우전 안타를 추가하며 시즌 16번째 멀티히트를 달성한 이원석은 연장 10회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선두 타자 이정후가 삼성 세 번째 투수 김대우에게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루 찬스를 마련했다. 이원석은 희생 번트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볼카운트 0B-2S 불리한 상황에 몰린 그는 4구째 직구를 잘 골랐다. 이원석은 1B-2S에서 5구째 투심 패스트볼(134km)을 밀어쳐 우중간 2루타로 연결했다. 번트 실패가 신의 한 수가 된 셈.
임병욱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3루 주자 이정후가 홈을 밟았다. 이원석은 3루 태그업을 시도했고 김태완 3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그러자 키움 벤치는 비디오 판독 신청을 통해 원심을 뒤집었다. 이원석은 김동헌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득점을 올렸다. 키움은 삼성을 2-0으로 꺾고 17일 대전 한화전 이후 4연승을 달렸다.
이원석은 "개인 통산 2100루타는 생각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야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따라온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10회 번트 실패 후 2루타를 날린 그는 "번트 사인이 났는데 실패했다. 중심 타선이다 보니 찬스를 연결해야겠다는 생각해 적극적으로 쳤는데 좋은 타구로 이어졌다"고 자신을 낮췄다.
3루 태그업 상황에 대해 "3루로 망설이지 않고 뛰었어야 했는데 한번 주춤했다. 3루에 무사히 들어갈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홍원기 감독은 경기 후 "선발 정찬헌이 7회까지 완벽한 피칭을 해줬다. 상대 타선을 틀어막아준 덕분에 흐름을 가져갈 수 있었다. 이어 나온 불펜 투수들도 무실점 피칭으로 자신들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칭찬했다.
또 "10회 이정후와 이원석의 연속 안타가 결정적이었다. 후속 타자들도 기회를 잘 살려 점수를 만들었다. 수비에서는 김준완의 호수비가 컸다. 흐름 넘어갈 뻔한 상황을 막아내며 오늘 승리에 큰 역할을 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