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 1위' 39세 베테랑, 만루 위기 탈출→주먹 불끈 쥐고 포효..."이 맛에 야구합니다" [오!쎈 잠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6.22 06: 30

SSG 랜더스 1984년생 베테랑 우완 노경은(39)이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그는 “이 맛에 야구한다”며 짜릿했던 순간을 되돌아봤다.
SSG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KBO SOL 두산 베어스와 시즌 6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선발 등판한 오원석이 5이닝 동안 4피안타 2탈삼진 5볼넷 무실점 투구로 시즌 5승(4패)째를 거뒀다. 오원석이 1회, 5회 두 번의 만루 위기를 잘 넘겼다. 그리고 SSG는 6회에 한 번 더 만루 위기가 있었는데, 노경은이 위기의 팀을 구했다.
경기 후 노경은은 “이런 맛에 야구한다. 솔직히 하늘에 맡겼다”고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하던대로 하자, 힘이 너무 들어가지 않도록 하자’는 생각을 하고 투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2사 만루에서 SSG 노경은이 두산 양석환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3.06고21 /sunday@osen.co.kr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2사 만루에서 SSG 노경은이 두산 양석환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3.06고21 /sunday@osen.co.kr

2-0으로 앞선 6회말. 두 번째 투수 문승원이 허경민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다. 조수행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았다. 1사 1루에서 이유찬에게 좌익수 쪽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정수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고효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고효준이 좌타자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다음 상대는 우타자 양석환. 그러자 SSG 벤치는 우완 베테랑 불펜 노경은을 올렸다. 노경은은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주먹을 불끈 쥐고 아래로 내질렀다.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2사 만루에서 SSG 노경은이 역투하고 있다. 2023.06고21 /sunday@osen.co.kr
노경은은 “만루 위기 상황을 너무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도 있다. 신중하게 던지지만, 안타를 맞으면 어쩔 수 없다고 털어낼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노경은은 7회까지 책임졌다.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은 “모든 중간 투수들이 잘 막아줬지만 특히 만루 위기 상황을 막아낸 경은이와 신인임에도 터프한 상황에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한 (이) 로운이를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어느덧 16홀드째. 노경은은 올 시즌 리그에서 홀드 부문 1위에 있다. 한 시즌 개인 최다 홀드 기록은 일찌감치 경신했다. 지난 시즌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1경기에서 12승 5패 1세이브 7홀드를 기록했는 데, 올 시즌에는 필승조로 홀드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그만큼 팀 승리도 쌓이고 있다.
비시즌 때부터 몸관리를 소홀히하지 않고, 미국 플로리다 캠프,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까지 열심히 준비한 만큼 결과를 내고 있다.
1984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그는 “늘 하던대로 꾸준히 한다”면서 “뭔가 더 좋아지려고 새로운 것을 하기에는 조심스럽다. 내 루틴을 잘 지켜가는 게 중요한 듯하다”며 올해 순항하는 비결을 설명했다.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7회초 1사에서 SSG 노경은이 최지훈의 좋은 수비에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2023.06고21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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