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루수 김인환(29)이 강한 2번 타자의 힘을 보여줬다. 2번 타순에서 장타로 해결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인환은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에 2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3회 2타점 적시타에 이어 5회 결승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한화의 7-4 승리와 함께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1회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유격수 병살타를 친 김인환이지만 1-1 동점으로 맞선 3회 무사 만루에서 KIA 좌완 김유신에게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4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1~2루 사이를 빠지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다시 3-3 동점이 된 5회 결승 2루타까지 쳤다. 무사 1루에서 김유신의 초구 직구를 공략,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장식했다. 1루 주자 이진영이 단숨에 2~3루를 지나 홈까지 들어왔다. KIA 중계 플레이가 빠르게 이뤄져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이진영이 홈 근처에서 절묘하게 몸을 비틀어 포수 김선우의 태그를 피했다. 이진영의 왼손이 홈을 터치하면서 세이프. 김인환의 결승타가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경기 후 김인환은 이진영의 득점 상황에 대해 “간당간당했는데 진영이가 슬라이딩을 멋있게 잘해줬다”며 웃은 뒤 “2번 타순이라고 해서 다른 느낌은 받지 않는다. 타순이 더 많이 돌아오다 보니 조금 더 집중을 많이 하게 되는데 한 번이라도 더 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반겼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강한 2번 타자를 계속 두고 싶어 한다. 최원호 감독 체제에서 김인환은 이날까지 4경기째 2번 타자로 선발출장했다.
지난해 113경기 타율 2할6푼1리(398타수 104안타) 16홈런 54타점 OPS .722로 활약하며 신인상 투표 2위에 올랐던 김인환은 올해 55경기 타율 2할3푼9리(184타수 44안타) 3홈런 21타점 OPS .653으로 고전하고 있다. 4월말에는 2군에도 한 번 다녀왔다.
5월 1군 복귀 후 득점권 타율 3할4푼5리(29타수 10안타) 1홈런 13타점으로 결정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인환은 “찬스가 오면 더 집중해 정확하게 치려고 한다”며 “지난해보다 상대팀이 저를 상대하는 게 까다로워지긴 했다. 그래서 생각한 만큼 성적이 안 나오지만 감이나 밸런스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하다 보면 좋아질 것이다”고 남은 시즌 활약을 자신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