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맞는 볼? 하프스윙 어필' 이승엽 감독의 강력 항의,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 [오!쎈 잠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6.21 22: 30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하프스윙' 여부에 강한 아쉬움을 표출했다.
이 감독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KBO SOL SSG 랜더스와 시즌 6차전에서 선발 최원준이 상대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자 곧바로 심판 판정에 항의했다.
애매한 상황이 나왔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4회초 SSG 공격. 두산 선발 최원준이 첫 타자 최지훈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내줬다. 이어 최정을 1루수 뜬공으로 잡은 뒤 에레디아와 승부를 했다.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1사 2루에서 두산 이승엽 감독이 SSG 에레디아의 몸에 맞는 공 판정에 대해 심판진에 항의하고 있다. 2023.06.21 /sunday@osen.co.kr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1사 2루에서 두산 이승엽 감독이 SSG 에레디아의 몸에 맞는 공 판정에 대해 심판진에 항의하고 있다. 2023.06.21 /sunday@osen.co.kr

최원준의 5구째 슬라이더가 볼이 되면서 풀카운트 승부가 됐고, 6구째에 시속 137km의 직구를 던졌다. 우타자 에레디아의 몸 쪽으로 붙였다. 그런데 최원준의 투구가 에레디아의 오른 팔뚝에 맞았다.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1사 2루에서 SSG 에레디아가 두산 최원준의 투구에 맞고 있다. 2023.06.21 /sunday@osen.co.kr
에레디아는 주심의 몸에 맞는 볼 판정에 따라 1루로 걸어갔다. 그 순간, 이승엽 감독이 덕아웃에서 뛰쳐나와 "하프스윙이 아니냐"고 계속 따졌다. 주심이 고개를 가로젓자 4심합의까지 요구했다. 방송 중계 화면으로 봐선 하프스윙으로도 볼 수 있었다.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으나 비디오 핀독 사항이 아닌 것이 두산으로선 아쉬운 장면이었다. 
1루쪽 두산 덕아웃에서 보면 충분히 헛스윙으로 보일 수 있다. 그렇다면 아웃카운트가 하나 더 늘게 된다. 1사 1, 2루가 아닌 2사 2루가 되는 것이다.
결과는 최원준이 박성한을 중견수 뜬공, 전의산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한숨 돌렸지만 이 감독을 비롯해 두산 선수단 처지에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판정 장면이었다.
체크 스윙 판정과 관련, 규칙상 명백한 기준은 없다. 심판진은 배트 헤드가 공과 교차하면서 돌았는지 여부에 신경을 쓰는데, 타자의 스윙 의도에 따라 하프스윙으로 판정을 내리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1사 2루에서 심판진이 SSG 에레디아의 몸에 맞는 공 판정에 대해 그라운드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06.21 /sunday@osen.co.kr
이승엽 감독으로선 충분히 어필할만 했다. 바로 지난 16일 LG전에서도 '하프스윙' 불이익을 당했다고 느낀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홍성호가 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낮은 체인지업에 체크 스윙으로 멈췄다.
그러나 3루심은 헛스윙으로 삼진 콜을 선언했다. 판정이 번복되지는 않았으나 이 감독은 덕아웃에서 나와 항의를 했다. 당시 두산의 만루 찬스였다. 두산은 홍성호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서예일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1득점에 그쳤다.
결과로는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결국 7회 1실점, 8회 2실점을 하며 4-7로 졌다. 심판 판정 하나하나에 사령탑이 예민할 수밖에 없는 까닭인 것이다.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1사 2루에서 두산 이승엽 감독이 SSG 에레디아의 몸에 맞는 공 판정에 대해 심판진에 항의하고 있다. 2023.06.21 /sunday@osen.co.kr
한편 이날 경기는 두산이 1-3으로 져 3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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