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27)가 3회도 버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갑작스런 제구 난조로 자멸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이 6점대(6.05)로 치솟았다.
메디나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2이닝 2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가 37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3연속 볼넷으로 흔들리자 김종국 KIA 감독도 더는 기다리지 못했다. 2이닝은 메디나의 개인 최소 이닝으로 3회를 넘기지 못한 것도 처음이다.
1~2회 스타트는 괜찮았다. 1회 이진영에게 안타를 맞고 시작했지만 김인환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2회 공 8개로 삼자범퇴하며 안정감을 이어갔지만 3회 갑작스럽게 난조를 보였다.
선두 장진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곧바로 2루 도루를 허용하면서 득점권 위기에 몰리자 제구가 흔들렸다. 이도윤에게 볼넷을 내준 뒤 포수 신범수가 마운드에 올라갔지만 메디나는 정은원도 5구 만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번에는 정명원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이진영 상대로 1~3구 연속 볼. 4구째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다시 5구 만에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을 했다. 결국 투구수 37개에 조기 강판이 결정됐다.
무사 만루에 올라온 김유신이 김인환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메디나는 3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79에서 6.05로 올랐다.
최고 149km, 평균 147km 투심(13개), 포심(8개) 패스트볼 외에 슬라이더(14개) 커브(2개)를 구사했지만 3회 갑작스런 제구 난조로 자멸했다. 최근 3경기 연속 5회를 넘기지 못하며 조기 강판됐다.
KIA는 숀 앤더슨이 2군에 다녀온 뒤 6월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2.95로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메디나는 개막 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있지만 4월(5.87), 5월(5.75), 6월(6.75) 모두 5~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이렇다 할 반등 기미도 안 보인다.
KIA는 메디나의 조기 강판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며 4-7로 졌다. 두 번째 투수 김유신이 2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으나 시즌 첫 패를 안았다. 장현식(1이닝 무실점), 김기훈(1⅔이닝 1실점), 윤중현(1⅓이닝 1실점)이 이어 던졌으나 타선이 4득점으로 끝나면서 무릎을 꿇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