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에 이어 KT 창단 첫 10승 투수로 올라선 배제성이 지난해 부진을 털고 10승 투수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다.
배제성은 지난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로 시즌 3승(5패)째를 신고했다. 4월 9일 사직 롯데전 이후 약 두 달 만에 시즌 2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2015 롯데 2차 9라운드 88순위로 입단한 배제성은 2017년 트레이드로 롯데에서 KT로 둥지를 옮긴 뒤 2019년부터 10승이 보장된 선발투수로 성장했다. 그해 데뷔 첫 10승으로 KT 창단 첫 토종 10승 투수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2020년 10승, 2021년 9승을 차례로 거두며 창단 첫 통합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배제성은 지난해 허리 부상과 부진으로 24경기 3승 9패 평균자책점 4.21의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올해도 스프링캠프 당시 이강철 감독의 선발 구상에 없었지만 소형준의 부상 이탈로 선발 로테이션 복귀에 성공했고, 시행착오를 거쳐 6월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25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21일 수원 롯데전에 앞서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5월 말을 기점으로 구위가 올라왔다. 허리가 아프지 않아 공을 한 번 더 눌러주는 게 효과를 보고 있다. 힘을 잘 쓰게 됐다”라며 “요즘은 (엄)상백이보다 더 믿음이 간다. 본인도 자신감을 찾았을 것이다. 구속도 평균 144~145km에 최고 147km까지 나온다”라고 배제성의 반등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당초 웨스 벤자민, 보 슐서, 소형준, 고영표, 엄상백으로 선발진을 꾸린 KT는 슐서가 부진, 소형준이 부상 이탈하며 배제성과 윌리엄 쿠에바스를 새롭게 투입했다. 그런 가운데 배제성이 창단 첫 10승 클래스를 되찾으며 로테이션 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감독은 “배제성의 역할이 엄청 크다. 요즘에는 10승을 거둘 때의 모습이 보일 때도 있다. 그 동안 고생을 많이 했기에 어제 승리가 더 반가웠다”라며 “앞으로도 관리를 잘해서 잘 던져주길 바란다. 배제성은 내 마음 속 이길 수 있는 카드다”라고 굳건한 신뢰를 보였다.
한편 롯데 선발 나균안을 만나는 KT는 김상수(유격수)-김민혁(좌익수)-앤서니 알포드(지명타자)-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이호연(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안치영(우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고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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