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정도 느낌 찾은 듯하지만, 행운의 안타도 있습니다.”
SSG 랜더스 주전 유격수 박성한(25)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지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6안타. 이 중에는 솔로 홈런 한 방도 포함돼 있다.
잠실구장에서 SSG가 두산 베어스를 6-1로 완파한 20일. 박성한은 5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는 결승 만루포를 날린 최정이 뽑혔지만, 박성한의 타격감도 돋보인 날이었다.
박성한은 지난 18일 인천 홈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 상대로 멀티히트를 기록한 다음 잠실 원정 첫 날 4안타로 2경기 연속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지난 4월 한달간 타율 1할9푼4리로 타격감을 좀처럼 살리지 못하다가 5월 들어 회복하는 듯했다. 5월 한달간 타율은 3할2푼2리로 좋았다.
그러나 6월 들어 3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을 하며 감이 다시 떨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다시 그의 방망이는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면서 그의 얼굴에도 미소가 보이고 있다.
20일 경기 후 박성한은 “타격감이 오락가락 한다”면서도 “그래도 나쁘지는 않다. 어느정도 느낌을 찾은 듯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행운의 안타도 좀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박성한은 타격감을 끌어 올리기 위해 이 방법, 저 방법 다 찾아보다가 마음을 비웠다. 그러니 풀리고 있다. 그는 “뭘 해도 잘 안 되더라”면서 “진짜 편하게 했다. ‘어차피 못 칠 것, 노리는 것만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한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4안타 비결을 말했다.
홈런을 친 느낌은 버리려고 한다. 이유는 하나다. 박성한은 홈런 타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장타 한 방을 치는 느낌보다, 잘 맞춰 안타를 여러개 생산하는 게 더 필요한 타자이기 때문이다.
박성한은 “(홈런에 대한) 손맛을 버려야 한다. 내게 (홈런을 친) 느낌보다는 안타를 친 느낌을 더 생각하고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주변에서 도움도 많이 주고 있다. 물론 스스로도 계속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 좋은 것만 생각하려고 한다. 그간 변화를 주려고 했는데, 내 뜻대로 되지 않더라. 한 경기, 한 경기 어떻게 해야 더 잘 할지 고민 중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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