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감염 안 밝힌 '라디오쇼' 박명수, 숨길 일 아닌데 왜? [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06.21 19: 30

 KBS와 '라디오쇼' 제작진, 그리고 박명수의 입장대로 코로나 재감염이 "개인 사정"이긴 하지만 인기 방송인이 자신의 프로그램 메인 DJ로서 5일 간 숨기고 지내겠다는 판단이 옳았을까 싶다.
대타 방송을 맡긴 첫날 19일(월)부터 11시 방송 오프닝에서 스페셜 DJ를 통해 대신 얘기해줬다면 좋았을텐데, 이제는 숨길 이유도 없는 사안이기에, 더욱더 의문과 아쉬움을 남긴다.
박명수와 소속사, 그리고 '라디오쇼' 제작진과 KBS 홍보팀은 '박명수씨가 어떤 이유로 방송을 못하게 됐느냐'는 OSEN의 연이은 질문에 "개인 사정이라 모른다. 24일부터 돌아온다"고 답했다.

박명수의 소속사 측은 어제(20일)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박명수의 코로나 재감염 소식이 밝혀진 21일 오전 "제가 상주여서 오늘 휴대폰을 확인했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상을 치른 것은 굉장히 마음 아픈 일이지만 박명수 소속사 측의 뒤늦은 대응보다 코로나 재감염을 숨기려 했던 박명수와 그걸 감싸고 돌며 "개인 사정"이라는 입장을 고수한 '라디오쇼' 김홍범 PD다. 
김 PD의 결정에 따라 KBS 홍보실은 이유도 모른 채 개인 사정이라는 말만 취재진에게 반복했을 터다.
김 PD는 어제(20일) 오후 박명수가 ‘라디오쇼에 이틀 연속 설명 없이 불참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연이은 질문에 그제야 "내일 방송에서 말씀드리겠다. 한 명의 기자에게만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취재진의 연락이 부담이 됐다면 19일 월요일 오프닝에서 직접 밝혔으면 될 일이다. 자신들이 처음부터 솔직하게 방송하지 않았기 때문에 애청자들과 취재진의 궁금증만 키운 꼴이 됐다.
코로나의 기세가 3년째 여전히 지속되면서 곳곳에서 재감염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박명수는 지난해 초 코로나에 감염됐음을 알렸던 바. 그때는 솔직하게 밝혔으면서 이번에는 개인 사정으로 덮어두려한 의도가 궁금하다.
특히나 2020년 코로나 발생 초기와 달리 코로나 감염에 대한 국민적 예민도가 낮아진 상황에서, 공영방송에 출연하는 박명수와 KBS 제작진이 이유를 초반 숨기겠다고 발표한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 김태진, 전민기, 김진웅 아나운서 등 스페셜 일일 DJ들에게 "개인 사정"으로 말하라고 전달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박명수는 지난 2015년부터 '라디오쇼'를 진행하며 청취자들의 큰 사랑을 받는 인기 DJ이자 방송인, 개그맨이다. 그는 정치·사회·경제의 예민한 현안에도 잘못된 부분을 과감하게 지적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같은 태도를 유지하며 사랑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행보에 있어서도 전처럼 청명함을 유지해주길 기대한다.
/ purplish@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