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현진 “‘구미호뎐1938’, 모범 답안 같은 현장…함께해서 영광” (종합)[인터뷰]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3.06.21 11: 20

배우 우현진이 ‘구미호뎐1938’ 촬영 비하인드와 소감 등을 전했다.
20일 우현진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OSEN 사무실을 찾아 인터뷰를 나눴다.
'구미호뎐1938'은 지난 2020년 방영한 '구미호뎐' 두 번째 시즌으로, 앞선 시즌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산신 구미호 이연(이동욱 분)이, 1938년으로 불시착해 현대로 다시 돌아가기 위한 과정에서 얽히게 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배우 우현진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6.20 /rumi@osen.co.kr

이날 우현진은 “촬영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했지만, 리딩부터 시작해 사전 준비를 포함해서 작년 한해는 거의 여희로 지냈던 것 같다”라며 “아직까지는 종영 실감이 잘 안난다. 방송을 보면서 작년 한해 치열했던 기억도 떠오르고, 좋은 현장에서 같이 행복하게 작업했던 감정들이 떠오를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데뷔를 하게된 우현진은 극중 인간 어부인 아버지와 인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반쪽자리 인어 장여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구미호뎐’ 시리즈에 합류하게 된 소감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고 신중했던 부분은 있지만, 부담이 되거나 무섭진 않았던거 같다”라며 “시즌1이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극중 여희가 매우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이기 때문에 새로운 캐릭터로서 구미호팀에 흡수가 됐을때 ‘내가 잘 섞여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그런데 걱정과는 달리 촬영장 분위기가 유쾌했고,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 주셔서 마지막촬영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우현진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6.20 /rumi@osen.co.kr
이어 “여희로서 무언가를 이뤄본다거나, 배우로서 여기까지 해보자는 생각보다는 ‘이 팀에 최대한 누를 끼치지 말자’가 저의 모든 목표였다. 워낙 좋은 팀이기도 했고, 그런 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기 때문에 함께 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은 못될지언정, 누는 끼치지 말자가 정말 다 였던 것 같다”라며 “첫 작품이다보니 모니터링을 하며 아쉬운 점을 발견도 하곤 했지만, 제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후회가 남지 않는것 같다.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다음에 더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배우가 되자는 용기를 얻기로 했다”라며 담담히 소감을 전했다.
우현진은 “처음에는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잘 안 봤다. 지금 하는 연기에서 흔들릴까봐 잘 찾아보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팬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댓글을 하나하나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보다보니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예쁘게 봐주시길래, 그때부터 반응을 찾아보기 시작했다”라며 “많은분들이 처음에는 ‘이랑(김범 분)과 인어’로 보시다가, 회차가 진행되며 ‘여희’라고 기억해주시더라. ‘여희는 살려줬으면 좋겠다’ 등의 반으을 보면서 ‘아, 내가 여희로 보이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좋았다. 또 ‘연기를 잘한다’라는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주변인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까지 캐스팅 사실을 측근들에게 굳이 알리지 않았다. 워낙 조심스럽기도 했고, 섣불리 축하를 받고 알린다기 보다는, 현장에 투입되어 연기하기에 급급해 알릴 여유가 없었다. 주변 분들에게는 방송을 보고 난 후에 연락이 오더라”라고 밝혔다. 특히 “부모님께서도 제가 여희라는 역할로 캐스팅 된 걸 방송을 보고 아셨다. 그 전까지는 어떤 작품을 열심히 찍고 있다 까지만 알고 계셨다. 방송을 보시도는 ‘네가 그렇게 많이 나올지 몰랐다’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디션을 통해 ‘장여희’ 역을 따낼 수 있던 그는 극중 라이브 가수로 분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물론, 승마, 수중촬영, 액션 등 여러 분야의 연기를 소화해내야 했다. 우현진은 “작품 안에서 여희가 많은걸 할 수 있었다. 노래도 하고, 말도 타고, 칼도 휘두르고 맞기도 하고, 사랑도 나눈다. 한 인물로서 이렇게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다는 게 배우로서 쉽지 않은 기회인데, 이런 소중한 기회를 첫 작품부터 만날 수 있어서 뜻깊고 영광스러웠다”라고 발혔다.
우현진은 극중 다양한 면모의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오디션 단계부터 차근차근히 준비했다고도 전했다. “원래는 말도 무서워했고, 말을 타는 것도 서툴렀었다. 아무래도 여희가 그 시대 사람인데다 ‘말’이 당시의 교통수단이다보니 극중 여희가 이랑에게 말을 배우는 장면이더라도 기본적으로 말에 대한 능숙함이 필요하겠다 싶더라”라며 “현장에서는 연기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싶어 촬영 전부터 승마를 시작했다. 스스로 말과의 겁을 없애기 위해 시작했는데, 배우다 보니 너무 재밌더라. 왜 취미로 선택하는지 알겠더라. 다만 촬영이 끝난 후에는 기회가 적다 보니 승마를 해본 적은 없다. 그리고 생각보다 비싼 취미더라. 하지만 기회가 온다면 실컷 승마를 즐겨보고 싶다”라며 웃었다.
배우 우현진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6.20 /rumi@osen.co.kr
또한 라이브 가수로 활약을 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촬영할 때에는 러블리즈 출신 케이님이 OST를 부를거라는 사실을 몰랐던 상태였다. 캐릭터가 라이브 가수이다 보니 립싱크로 연기를 하기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부르면서 연기를 해야겠다 싶더라”라며 “방송에는 케이님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실제 촬영을 할 때는 라이브로 불러야만 조금더 자연스럽고, 라이브 가수만의 제스처가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노래 부르는 장면을 촬영하기 전에, 음악감독님께서 여희가 불러야 할 두가지 노래를 들려주셨다. 거기에 제 목소리를 입혀서 녹음을 해 그 녹음본을 들으면서 여희의 노래하는 장면을 어떻게 구상할지 생각하고, 감녹님과도 사전 촬영 전부터 상의를 많이 했다”라며 “평소에도 노래를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연기를 위해 발라드 가수 분들을 관찰하다보니 실제로 무대 위에서 가만히 마이크만 잡고 있지 않더라. 그렇게 실제 가수들의 모습을 보며 어떻게 손을 쓰고 움직이는지를 많이 관찰하려 했다. 더불어 시대극이다보니, 오디션때도 경성시대 가수는 어떨까 생각해서 녹음을 해서 감독님께 들려드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수중촬영에 대해서는 “인어 꼬리 장면이 딱 두씬이 등장하는데, 노래를 부를때와 수중씬에 등장한다. 실제 촬영을 할때는 꼬리가 묶여 있어야 해서 녹색 타이즈를 입은채 다리를 하나로 묶었는데, 수중씬에서도 다리를 묶고 촬영했다. 한발짜리 오리발을 직접 제작해서 그 오리발에 두 발을 끼워놓고 헤엄을 쳤다”라며 “어렸을 때 잠깐 수영을 배웠던 거라 촬영 전에 ‘내가 물에 뜰 수나 있을까’, ‘큰일 났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여희를 워낙 만나고 싶어 오디션 때부터 수영을 다시 배우면서 수영 장면을 찍어 감독님께 보여드리기도 했다. 캐스팅 후에는 헤엄 중 웨이브를 연습하기 위해 매일 수영장에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장면들이 한 장면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모든 신이 중요했다. 게다가 저에게는 첫 현장이었기 때문에, 준비가 완벽하지 않으면 연기에 집중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현장에서 최대한 연기적인 부분에서 집중하고, 캐릭터에 집중하기 위해서 외적인 스타일링을 포함해 특기, 노래, 이런 부분들은 사전에 이미 능숙하게 만들고 싶었다”라고 부연했다.
극중 러브라인을 형성한 김범과의 연기 호흡 언급도 놓칠 수 없었다. 우현진은 “사실 선배님과 찍을때, ‘내가 김범과 로맨스를 찍는다고?’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이미 선배님은 ‘이랑’ 그 자체셨다. 또한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저 역시 시즌1을 다시보면서 이랑에 대해 계속해서 공부를 한 상태였기 때문에, 선배님에 대한 생각보다는 이랑에 대한 캐릭터적으로 접근하려 했던거 같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 분위기도 그렇고, 스태프분들도 잘 기다려주시고, 열린 마음으로 여희를 반겨주셔서 (커플연기에) 조금 더 다가가기 수월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배우 우현진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6.20 /rumi@osen.co.kr
마지막회에서 이랑과 여희는 결혼을 암시하는 듯한 모습으로 결말을 맞이하기도 했다. 결말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우현진은 “이랑과 여희 뿐만이 아니라, 모든 인물들의 엔딩이 마음에 든다. 다소 열린 결말로 끝나지 않았나. 1938년도의 여희는 지금도 열심히 신부수업을 받고 있을 것 같고, 마적단은 배달 시스템을 잘 이끌어갈 것 같고. 지금 어디에선가 그들이 잘 살고 있을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구미호뎐1938’은 모든 것들이 배움이었고, 모든것이 저에게는 이득이었다. 첫 작품부터 ‘이런 현장을 만날 수 있을까?’ 싶어 촬영이 없을때도 모니터링을 하러 갔다. 촬영장에서 본 선배님들의 모습은 예상보다 훨씬 더 대단했다. 또한 첫 현장이다보니 이렇게 많은 스태프들이 실질적으로 고생하는 것을 처음 보게 됐다. 다양한 사람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이기도 힘들텐데, 이렇게 유쾌하게 좋은 장면들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에서 배울 점이 있었다”라며 “첫 현장부터 배우로서 좋은 모범 답안 같은 현장을 볼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여희를 만남으로서, 아무리 좋은 현장과 스태프분들이 계셔도 결국 해내는 건 내 몫이란 걸 알게 됐다. 그러다 보니 내가 부족하더라도 포기는 하지 말자는 마음이 컸다. 앞으로의 현장에서도 ‘내가 누가 되면 안 될 텐데’, ‘이 캐릭터를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생기겠지만, 굴하지 않고 그럴수록 더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앞둔 차기작은 없다. 다만 재학 중이기도 하고, 졸업을 앞둔 상황이라 낮에는 활동을 하고 밤에는 새벽까지 졸업 공연을 연습하고 있다. 공연을 해야지만 졸업을 해야 해서, 6월 말까지는 정신없이 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구미호뎐1938’는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영광’ 그 자체”라며 “앞으로 배우 생활에 있어서도 힘들거나 지칠 때가 있어도 두고두고 꺼내 먹으면서 힘 낼 수 있는 감사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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