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에 갓 들어온 고졸 신인 포수가 1군 무대에 뛰는 건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 그 어려운 걸 해내는 이가 있다. 키움 김동헌이 그 주인공이다.
충암고를 졸업한 뒤 올 시즌 키움에 입단한 김동헌은 데뷔 첫해부터 키움의 주축 멤버가 됐다. 49경기에 나서 타율 2할4푼5리(102타수 25안타) 9타점 13득점을 기록 중이다.
김동헌은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승선하는 기쁨도 누렸다. 향후 20대 젊은 포수의 선두 주자가 될 재목이라는 평가가 끊이지 않는다.
20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홍원기 감독은 "김동헌은 계획대로 잘 성장하고 있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포수가 데뷔 첫해부터 1군 무대를 밟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하지만 김동헌은 보란 듯이 1군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에 홍원기 감독은 "제가 선수에게 기회를 준 게 아니라 선수가 잘해서 기회를 잡은 거다. 선수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면서 "감독 입장에서 좋은 선수는 당연히 써야 한다. 구단은 물론 KBO리그의 미래를 위해 젊고 유능한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앞서 말했듯이 선수에게 기회를 준 게 아니라 선수가 기회를 잘 살린 거다.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은 건 그만큼 실력이 있다는 의미"이라고 덧붙였다.
홍원기 감독의 눈에 들어온 신인 선수가 또 있다. 한화 문현빈이 그 주인공이다. 북일고를 졸업한 뒤 한화 2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문현빈은 내야와 외야를 오가며 타율 2할6푼3리(175타수 46안타) 3홈런 23타점 16득점 4도루를 기록 중이다.
한화와의 주말 3연전에서 문현빈의 활약을 지켜봤던 홍원기 감독은 "보니까 정말 잘하더라. 우리 팀도 문현빈에게 관심이 많았는데 놓치는 바람에 아쉬움이 컸다고 들었다. 근성 있고 매력적인 선수"라고 했다.
그는 "KBO리그 발전과 팬 확보 차원에서 김동헌과 문현빈 같은 선수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