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삼성-키움전이 열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뉴욕 메츠 스카우트가 방문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이정후(키움 외야수)를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키움 내야수 김혜성은 이정후를 보러 온 메츠 스카우트 앞에서 결승타를 때려냈다.
2번 2루수로 나선 김혜성은 1회와 4회 그리고 6회 세 타석 연속 2루 땅볼로 물러났다. 2-2로 맞선 7회 2사 만루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송성문과 이지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키움은 김혜성의 결승타를 포함해 7회 6득점 빅이닝을 완성하며 삼성을 7-2로 꺾고 17일 대전 한화전 이후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혜성은 "저는 한 게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결승타를 때려냈지만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컸기 때문. 그는 "안타를 때린 타석을 제외하면 다 마음에 안 든다. 그나마 이겨서 다행이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거 같아 다행"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김혜성은 1회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나긴 했지만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제가 원래 공을 많이 던지게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아웃되긴 했지만 그렇게 해서 다행"이라는 게 김혜성의 말이다. 이어 "결승타를 때렸지만 타이밍이 좋은 건 아니었다"고 말한 김혜성은 "운 좋게 코스가 좋아 안타로 연결됐다. 앞으로 쓰레기를 더 많이 주워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혜성에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 같은 건 없었다. 66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8리(260타수 80안타) 3홈런 27타점 48득점 15도루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해마다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올 시즌은 나쁘지 않아 다행이다. 초반에 잘 됐던 게 좋은 계기가 되어 잘 유지하고 있다. 아직 젊어서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 김혜성의 말이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작년의 저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해마다 작년의 저보다 잘하려고 한다. 해마다 골든글러브를 노리고 있다. 그리고 작년의 저보다 잘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작년의 저를) 넘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