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해결사 최정이 홈런 한 방으로 팀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겨서 좋다. 그런데 그는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한다. 아직 올 시즌 경기는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SSG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5차전에서 연장 10회 최정의 만루 홈런이 터지면서 6-1 승리를 거뒀다.
5회까지 0-0. 6회초 선두타자 최정의 좌전 안타 이후 전의산의 적시타로 SSG가 선제점을 가져갔지만, 6회말 1-1 원점이 된 후 9회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경기는 연장 10회 끝났다. 최정이 끝냈다. 연장 10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최정이 이영하의 11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최정은 경기 후 “첫 타석부터 타격감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타이밍을 잘 못잡고 있었다”면서 “마지막 타석 이영하 상대로 (초구에) 헛스윙 한번 하고 답이 안 나오는 듯하다가 잘 이겨낸 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정의 만루 홈런은 시즌 17호, 통산 1032호, 개인 13번째. 최정의 시즌 15호 홈런. 이 부분 올 시즌 단독 1위가 됐다. 또 최정은 개인 통산 만루 홈런 기록에서 13개로 17개 이범호(KIA 코치)에 이어 강민호(삼성)과 공동 2위다.
경기 후 동료 박성한은 “역시 최정은 최정이다”고 감탄했다. 김원형 감독 역시 “찬스에서 정이가 스타답게 만루홈런을 쳐줬다. 역시 최정이다”고 칭찬했다.
정작 승리의 주인공 최정은 “정말 겸손을 떠는 게 아니라, 홈런 기록에 대한 욕심이 없다. 매시즌 두 자릿수 홈런 기록에 대해서만 ‘올해 가능할까’는 생각을 했을 뿐이다. 이후는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팀 순위 경쟁에 대해 최정은 “그냥 만나는 팀마다 1승, 1승 챙기는 것만 보고 있다. 심지어 LG와 순위 경쟁에 대해 생각을 안 할 정도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작년 순위 경쟁이 ‘와이어 투 와이어’로 인해 더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최정은 “순위 싸움에서 독주 했으면 좋겠다. 재밌다고 생각하는 선수도 있겠지만, 긴장감을 좋아하지 않는다. 즐기기 어렵다. 그냥 ‘LG가 더 강팀’이라고 생각을 해야 더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듯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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