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거포 유망주 변우혁(23)이 친정팀 한화 상대로 또 홈런을 쳤다. KIA는 변우혁이 홈런 치는 날 승률 100%로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갔다.
변우혁은 지난 20일 대전 한화전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6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으로 KIA의 6-4 승리에 기여했다. 9회 불펜이 3실점하면서 변우혁의 홈런이 결정적 승리 발판이 됐다.
한화 선발 한승주 상대로 2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을 치며 상대 포구 실책으로 1루에 나간 변우혁은 4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한승주의 5구 연속 슬라이더 승부에 배트가 헛돌았다.
하지만 3-1로 앞선 6회 3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1사 1,2루 찬스에서 한화 좌완 정우람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6구째 체인지업에 파울을 만든 뒤 7구째 바깥쪽에 들어온 119km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6호 홈런. 스코어를 6-1로 벌리며 KIA 쪽으로 승기를 가져온 한 방이었다. 지난 18일 광주 NC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천안 북일고 출신 변우혁은 지난 2019년 1차 지명으로 연고팀 한화 지명을 받았다. 첫 시즌을 마친 뒤 상무에 입대해 군복무를 하고 돌아왔지만 지난해 시즌 후 KIA로 트레이드됐다. KIA는 한승혁과 장지수, 2명의 투수를 내주고 군필 거포 유망주 변우혁을 데려왔다.
이날까지 올 시즌 44경기 성적은 타율 2할3푼3리(116타수 27안타) 6홈런 20타점 OPS .704. 타율은 낮지만 홈런 6개로 장타력과 함게 결정력을 뽐내고 있다. 6개의 홈런 모두 2점차 이내 접전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영양가 만점. KIA는 변우혁이 홈런을 친 6경기에서 5승1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팀 장타율 10위(.330)에 그치고 있는 한화로선 ‘변우혁 부메랑’이 무척 속쓰릴 만하다. 변우혁은 지난달 24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5회 장민재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KIA의 4-2 승리에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올해 KIA가 한화 상대로 거둔 3승(4패) 중 2승이 변우혁의 홈런들로 만들어졌다.
변우혁은 2019년, 2022년 모두 1군에서 61타석만 들어섰다. 지난해에는 허리 부상이 있긴 했지만 한화에서는 충분한 기회를 받지 못한 채 트레이드됐다. 하지만 올해 KIA에 와서 한 번도 2군에 가지 않고 총 127타석에 들어섰다. 5월까지 1할대(.187) 타율로 저조했지만 6월에는 그동안 경험치가 쌓였는지 폭발하고 있다.
6월 들어 11경기 타율 4할(25타수 10안타) 2홈런 6타점 OPS 1.144로 폭발 중인 변우혁은 경기 후 "최근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 경기 전 우중간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는 훈련을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팀도 승리를 해서 두 배로 기쁘다"며 "선발출장을 하면서 나의 장점을 최대한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금처럼 장타를 많이 생산해내 팀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 올 시즌 팀이 가을야구 진출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