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18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키스톤 콤비’ 김지찬과 이재현을 따로 불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이들의 어깨가 무거워 보였다고 판단했기 때문.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로 불렸던 그는 김지찬과 이재현에게 감독이 아닌 선배의 입장에서 조언을 건넸다.
박진만 감독의 격려 덕분일까. 키스톤 콤비는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김지찬은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렸고 이재현은 4타수 3안타 2득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며 삼성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20일 키움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요즘 분위기를 보니까 젊은 선수들이 위축된 모습을 보여 눈치 보지 말고 삼성을 이끌어야 할 키스톤 콤비로서 젊은 선수답게 화이팅있게 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건넸다”고 전했다.
박진만 감독은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데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 길게 봐야 한다. 저도 그런 경험이 없는 건 아니기에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걸 느꼈다. 감독 입장이 아닌 선배 입장에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또 “김지찬과 이재현뿐만 아니라 김현준, 김영웅 등 젊은 선수들이 경기에 나가고 있는데 침체된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젊은 선수답게 활기차게 해주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진만 감독은 과거 수비 실책 후 김재박 감독의 엄한 가르침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경기 후 포수 장비를 착용하고 지옥 펑고를 받았는데 지나고 나니 약이 되라고 하신 걸 알게 됐다”면서 “어릴 적에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끔 해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