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한 것 채우겠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0)이 첫 실전에서 화끈한 장타를 터트렸다. 20일 함평-기아 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출전해 4타석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을 올리며 5-3 승리를 이끌었다. 첫 실전을 마치고 1군에 복귀하면 장기 공백으로 못한 것을 채우겠다는 다짐을 했다.
2번 3루수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넣은 김도영은 1회 1사후 첫 타석에서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은 3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6회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볼넷을 골랐다. 뒤를 잇는 나성범의 중전안타때 3루까지 가볍게 진출했다. 김석환의 우월 3점홈런이 터지자 홈을 밟았다.
4-2로 앞선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또 장타를 폭발했다. 롯데 투수 석상호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3루타를 터트렸다. 3루를 밟고 상대 수비수가 볼을 더듬는 사이 홈까지 질주하며 득점을 올렸다. 첫 경기라 전력으로 뛰지 않았데도 넘치는 스피드를 주체 못했다.
4월2일 SSG랜더스와 개막 2차전에서 주루도중 왼발 중수골 골절상을 당해 이탈한 이후 첫 실전에서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3루 수비도 실수없이 안정된 포구와 송구능력을 과시했다. 아직은 100% 주루를 하지 않아 퓨처스 경기에서 실전을 더 소화하면서 1군 콜업을 기다리게 된다.
경기후 김도영은 "(8회) 3루를 돌때 작년에는 호흡만 좀 가빠지고 괜찮은데 지금은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아직은 확실히 완성은 안됐다. 수비는 마음이 편해져서인지 타구가 많이는 안왔지만 안정감이 있었다. 타격은 올해 초 좋았던 점을 많이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고 첫 실전 소감을 밝혔다.
첫 실전에서 주루에 신중했다. "발을 다쳐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통증은 하나도 없는데 주루할 때 많이 조심하고 불안한 느낌이 있다. (부상 당시) 아무것도 안했는데 다쳤다. 그래서 당황했고 더 조심하게 된다. 그때 베이스를 짧게 밟고 돌려다 다쳤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두 달 넘게 재활을 하면서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느꼈다. "부상 이탈후 초반에는 공부하겠다고 생각하고 TV로 경기를 많이 봤다. 나중에는 빨리 1군에 가서 뛰고 싶은 마음이 커서 인지 잘 보고 싶지 않게 되더라. 이번에 느낀게 많았다. 성숙해지고 자기 관리가 진짜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웃었다.
1군 복귀후 활약도 다짐했다. 김선빈의 부상 이탈로 인해 2루수 기용 가능성도 있다. "포지션이 어디든 팀에 필요한 곳에 들어가야 한다. 빨리 기회를 잡는 것이 우선이다. 감독님이 하라시는대로 하겠다. 몸 잘 만들었으니 올라가면 기여를 많이 하고 싶다. 80일동안 못한거 채워보겠다. 팬들도 위로의 메시지를 주셔서 감사하다. 빨리 경기장에 나가서 내 플레이를 많이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