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 개선을 위한 ‘쉬는 부부’가 막을 올린 가운데 출연자들의 솔직한 결혼생활이 시청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고 있다. 거기다 ‘결혼지옥’도 부부관계를 리얼하게 다루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9일 MBN ‘쉬는 부부’가 첫 방송된 가운데 MC 신동엽과 한채아, 김새롬, 비뇨의학과 의사 ‘꽈추형’ 홍성우와 산부인과 의사 ‘산부인과 TV’ 박혜성이 첫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대한민국이 섹스리스 세계 2위이자 세 명 중 한 명 꼴인 상황에 한탄을 금치 못했다. 신동엽은 “여러 가지 이유로 관계를 쉬는 부부들이 있지 않냐”고 했다. 한채아가 먼저 신동엽에게 “언제까지 쉬었냐”고 물었는데 신동엽은 바로 “난 쉴 틈이 없다”며 웃었다.
이어 “너무 바빠서 너무 피곤하다. 쉰다고 해도 내가 막 부탁하고”고 했다. 이에 한채아는 “이게 부탁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지 않냐”는 반응을 보였다.
김새롬은 “언니는 그럼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고 신동엽도 “쉬는 편이냐 여전히 분주한 편이냐”고 추가 질문했다. 하지만 한채아는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못했고 홍성우는 “답이 나왔네”라고 했다.
이날 방송에서 등장한 부부들이 부부 관계와 관련된 여러 가지 질문에 답했다. 현재 각방을 쓰고 있는 아내들은 약속했던 합방 시기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각방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서운하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한채아는 신동엽에게 “각방을 쓰냐”고 물어봤고, 신동엽은 “아니다. 나는 각방을 써본 적이 없다. 각방은 절대 쓰면 안된다는 주의"라고 강조했다.
또한 섹스리스를 개선하기 위해 모인 부부들이 ‘마지막 키스는 언제냐’는 질문에 얘기를 나눴는데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키스와 뽀뽀가 다른 거냐고 묻는 부부들까지 있었다. 영상을 보던 한채아는 “나도 뽀뽀는 하고 싶어서 하는 것보다 의식처럼 인사처럼 박수치듯이 한다. ‘갔다 와’ 하면서 하이파이브처럼 인사 하듯이 한다. 한 번 정도 한다”며 웃었다.
같은 날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도 부부관계를 다뤘다. 배우 홍승범, 권영경 부부는 무려 7년 넘게 섹스리스 부부였다. 사고 전에는 부부관계에 관한 기록을 다이어리에 남길 정도로 부부 사이가 좋았다고. 아내는 “남편이 성관계를 못 하는 진짜 이유가 궁금하다”라며 부부관계를 7년이란 시간 동안 갖지 못하니 “비참하고 바닥까지 떨어진 기분이었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남편은 “한번은 부부관계를 갖다가 장인어른이 들어온 적이 있다”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2013년 교통사고 후 부부관계를 갖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놓았는데 막상 비뇨기과 검사에서는 정상이었다. 원인은 심리적인 이유였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 성 기능의 문제는 우울증으로 인한 증상일 가능성 높다”고 진단했다.
그간 방송에서 종종 부부관계 주제가 등장했지만 전문적으로 이를 툭 터놓고 얘기하는 방송은 만나기 어려웠다. 사실 방송에서 부부관계에 대해 얘기하는 게 낯부끄럽고 민망할 수 있는데 ‘쉬는 부부’와 ‘결혼지옥’ 모두 홍성우, 오은영 등 전문가가 나서서 부부관계를 현실적으로 다루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무엇보다 신동엽, 한채아 등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출연자들이 아내와의 일상을 솔직하게 얘기하며 공감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