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엄마’에서 이장 부인 역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인 배우 박보경이 남편 진선규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보경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OSEN과 만나 JTBC 수목드라마 ‘나쁜 엄마’(극본 극본 배세영, 연출 심나연)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나쁜 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진영순(라미란)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최강호(이도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첫 방송 시청률 3.6%(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에서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린 뒤 자체 최고 시청률인 12.0%로 종영했다.
박보경이 열연한 이장 부인은 마스크 팩 너머로 촌철살인을 날리며 마을 사람들을 기겁하게 만든다. 반려견 ‘호랑이’ 엄마, 야쿠자의 딸이라는 루머와 스커트 밑으로 숨긴 심상치 않아 보이는 문신을 지닌 묘령의 여인으로 궁금증을 자극했다. K-콘텐츠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5월 4주 차 드라마 출연자 검색 이슈 키워드 순위에서 6위에 오르는 등 높은 관심도를 증명했다.
‘배우’ 박보경이 알려진 건 남편 진선규의 수상소감 이후다. 출산과 육아를 거치면서 10년 정도의 경력단절이 있었던 박보경은 ‘작은 아씨들’, ‘나쁜 엄마’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며 남편과 함께 ‘빌런부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박보경은 ‘나쁜 엄마’를 남편 진선규와 함께 봤냐는 질문에 “첫방은 따로 보고, 1~2번은 같이 봤다.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이야기해주더라. 팩 쓴 이장 부인을 보고 그냥 나라고 하더라”고 웃었다.
진선규의 특별출연도 염두했었지만 불발돼 아쉬웠다는 박보경. 대신 커피차가 박보경을 놀라게 했다. 박보경은 “깜짝 놀랐다. 몰랐다. 원래는 스케줄이 괜찮으면 남편이 마지막 화에 나를 데리러 오는 야쿠자 역으로 나오는 걸 작가님과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게 안되면서 커피차를 보내줬다”며 “이틀 동안 찍은 법정 장면이었는데, 회사가 보내주는 것 말고 남편이 보내준 게 처음이다. 보내준 커피차를 보니까 눈물이 나더라. 고마움도 고마움인데 내가 진짜 현장에 있다는 걸 느꼈다. 감회가 새로워서 울었던 게 기억이 난다”고 이야기했다.
박보경은 “10년 동안 (연기를 못해서)슬퍼한다거나 (연기를)하고 싶어하는 티를 내지 않았다. 남편이 늘 미안해 하는 걸 안다. 아이를 낳자고 한 건 우리 결정이고, 누군가에게 맡기고 싶지 않았다. 자리에서 아이를 잘 키우고 있을테니 잘 하고 오라고 했다. 현장에 가는 걸 바라긴 했지만 티를 내진 않았다. 아이들에겐 엄마가 필요하니 내가 배우로 다시 나가는 건 꿈도 꾸지 못했다. 일이 들어오고 현장에 가게 됐는데, 스트레스 받는 현장이 아니라 기다려지는 현장이었다. 그런 작품을 만났고, 현장에서의 일들을 이야기하는 걸 남편이 보면서 ‘되게 좋아보인다’, ‘(현장과 연기를)좋아하고 있네’라고 해주더라”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