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엄마' 박보경 "10년 경력단절 후 복귀..현실판 닥터 차정숙" [인터뷰①]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06.20 11: 15

‘나쁜 엄마’에서 이장 부인 역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인 배우 박보경이 경력단절 후 복귀한 소감을 전했다.
박보경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OSEN과 만나 JTBC 수목드라마 ‘나쁜 엄마’(극본 극본 배세영, 연출 심나연)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나쁜 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진영순(라미란)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최강호(이도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첫 방송 시청률 3.6%(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에서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린 뒤 자체 최고 시청률인 12.0%로 종영했다.

박보경이 열연한 이장 부인은 마스크 팩 너머로 촌철살인을 날리며 마을 사람들을 기겁하게 만든다. 반려견 ‘호랑이’ 엄마, 야쿠자의 딸이라는 루머와 스커트 밑으로 숨긴 심상치 않아 보이는 문신을 지닌 묘령의 여인으로 궁금증을 자극했다. K-콘텐츠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5월 4주 차 드라마 출연자 검색 이슈 키워드 순위에서 6위에 오르는 등 높은 관심도를 증명했다.
남편 진선규와 함께 극단 생활을 하던 배우였지만 출산과 육아를 거치면서 약 10년 간의 경력단절이 있었던 박보경은 ‘작은 아씨들’, ‘나쁜 엄마’ 등으로 눈도장을 찍으며 화려하게 복귀에 성공했다.
박보경은 “꿈 같고 거짓말 같다. 연극 공연을 할 적에도 매체 연기를 하는 건 극소수의 선배님들이었다. 이제야 활동 영역이 넓어진 것 같다”며 “나는 경력 단절이 10년이나 됐다. 매체 오디션이라는 걸 본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떨어지기도 많이 떨어졌지만 지금의 상황이 너무 꿈 같다. 연극과는 다른 재미가 있었다. 공연을 할 때 만났던 선배, 후배들을 만나게 되니까 긴장감이 빨리 풀렸다. ‘나쁜 엄마’는 안은진까지 연극 경험이 있다보니까 낯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열정은 있었지만 언제 할 수 있을지는 몰랐다. 아이들이 다 크면 연극 무대에서 할머니 역할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어떤 댓글 중에 나보고 ‘닥터 차정숙’의 차정숙이 아니냐고 하는 걸 보고 의아했다가 이해가 됐다”고 덧붙였다.
박보경은 자신처럼 경력단절을 경험하고 있는 이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보경은 “‘애 키우고 나면 너도 될거야’라고 하는데 연예계에서는 정말 어려운 일이라서 희망고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비슷한 상황의 동료를 만나면 일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 오히려 그 이야기를 깊게 하지 않는 편이다. 오만석 선배를 만났었는데, ‘배우는 평생 무직이다’라고 하는게 공감이 됐다. 일할 때만 배우이고, 내 삶을 잘 견디고 살아야지라고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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