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에서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도환(삼성 포수)은 한눈에 봐도 날렵해진 모습이었다. 복무 기간 중 열심히 땀 흘렸다는 증거였다.
"군대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행복이자 행운이었다. 제겐 너무나 값지고 좋은 시간이었다. 전역 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 김도환의 전역 소감이다.
김도환은 신일고 시절 청소년 대표팀의 안방을 지켰고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하는 등 입단 당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1군 통산 120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9푼4리(175타수 34안타) 2홈런 17타점 10득점에 불과하나 착실히 경험을 쌓았다.
상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스스로 약속했던 김도환. 입대 전과 달라진 점을 묻자 "다치지 않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몸을 잘 만들었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열심히 했다. 틈만 나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야식도 거의 안 먹다 보니 생각대로 잘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기술적인 부분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뜯어고치자는 마음으로 입대했는데 좋은 동기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더 발전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상무 동기 가운데 KIA 외야수 최원준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김도환은 "원준이 형은 입대 전 1군에서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에 많이 배우고 싶었다. 이것저것 물어보면 상세하게 설명해주셨다. 타격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마음가짐과 몸 관리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도환이 입대하기 전과 현재의 삼성 포수진은 확 달라졌다. 강민호는 여전히 안방을 지키고 김태군과 김재성이 새롭게 가세해 3인 포수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그만큼 김도환이 1군 무대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는 "출중한 선배들로부터 많이 배우고 싶다. 묵묵히 열심히 준비하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올 테고 그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입대 전 1군에서 뛰었지만 냉정하게 말해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스스로 냉정해지고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역 후 목표를 묻자 "따로 정한 건 없다. 저 자신에게 냉정해지고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