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범과 권영경의 부부 갈등이 공개됐다.
19일 방영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에서는 홍승범, 권영경 부부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된 가운데 금전적인 갈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홍승범은 술에 얼큰하게 취해서 귀가했다. 권영경은 그런 남편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두 사람은 귀가 하자마자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시작했다. 홍승범은 "아내가 어릴 때부터 술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많다"라며 "술을 먹는 사람은 다 적"이라고 말했다. 권영경은 "연애하는 1년 동안 술, 담배를 안 했다. 그래서 안 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결혼하니까 그게 아니더라"라고 말했다.
홍승범은 솔직하게 대화하자며 권영경과 마주 앉았다. 홍승범은 "왜 나만 당신한테 기어야 하고 미안해 해야 하냐. 내가 뭘 잘못 했냐"라고 불만을 토해냈다. 권영경은 "대화 수준이 나랑 안 맞는다. 왜 이렇게 유치하냐. 말도 안되는 걸로 트집을 잡는다"라고 말했다. 급기야 권영경은 귀찮다고 표현했다.
홍승범은 아내 권영경의 말투가 송곳처럼 꽂힌다고 이야기했다. 홍승범은 "내가 받아들인 건 공격인데 본인은 공격이 아니라고한다. 거기서부터 대화가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 모습을 본 오은영 박사는 "술 문제가 있긴 있다"라고 말했다.
권영경은 "한 달에 내가 3,4번은 혼자 일할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홍승범은 "생각의 차이가 있다"라며 "너무 힘들어서 못 나가면 아내는 나한테 30만원을 달라고 한다. 레드카드가 있다 거기에 돈 액수를 적는다"라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술은 용납이 안되는 거다"라며 "남편분은 나이도 그렇고 아내는 술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너무나 많은 상처와 아픔이 있는 사람이다. 술은 안 드시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홍승범은 한 달에 용돈 10만원을 받아 주위 친구를 잃고 사회 생활이 어렵다고 말했다. 권영경은 "10만원도 안 주려고 했다. 그걸로 빚을 갚자고 했다"라며 "항상 같이 있고 밖에 나와서 쓸 게 없다고 생각했다. 1년이면 120만원인데 그걸로 빚을 갚지 왜 줘야 하나"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해 기 막히게 했다.
한편, 이날 권영경은 남편 홍승범의 비상금을 찾아 나섰다. 권영경은 세탁실을 한참 뒤진 끝에 홍승범이 숨겨둔 5만원을 찾아냈고 어머니와 함께 중국음식을 주문해 먹었다. 이 모습을 본 홍승범은 "아내는 어떻게든 찾아내더라. 나를 위해 쓴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권영경은 "저거 두면 다 당신 술 값으로 들어갔을 거다"라고 말했다.
홍승범은 "내가 친구들, 후배들에게 술 한 번 산 적 없다. 결혼식때도 아내는 후배들을 보며 다 쓸 데 없는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라며 "밥을 사주는 선배를 만나라고 한다. 후배는 만나지 말라고 한다"라고 고민을 이야기했다.
권영경은 "지금 선배를 만나고 내가 힘든 게 해결 되면 그때 후배들을 만나라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홍승범은 "그땐 후배들이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권영경은 "새로운 후배가 생길 거다"라고 단언해 주위를 기막히게 했다.
오은영 박사는 홍승범, 권영경 부부를 위해 힐링리포트를 이야기했다. 오은영 박사는 "용돈을 화폐의 가치로 생각하지마라. 올려주는 건 내가 당신을 존중하니까 의견을 수용해준다고 생각해달라. 자존심, 자존감으로 생각해달라"라며 "이 부부는 용돈은 자존심, 자존감, 사랑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오은영 박사는 작은 스킨쉽을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홍승범과 권영경은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했다. 홍승범은 "손을 잡고 이야기하겠다"라고 용기를 냈다. 이어 홍승범은 권영경을 보며 "몰랐다. 당신이 그렇게 아파하는 줄 몰랐다. 앞으로는 내가 더 당신 마음을 이해하면서 다가가고 가장으로서 다정한 남편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라고 말했다.
권영경은 "나도 한 번에 바뀔 순 없겠지만 선생님 말씀 듣고 나도 깨달은 게 많으니까 조금씩 바뀌어가면 잘 될 것 같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 모습을 본 김응수 역시 선배로서 눈물을 보여 주위를 짠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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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