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신 같았다" 한국 떠난 게 전화위복, ML 복귀로 인생 폈다…터크먼 반전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6.20 08: 00

지난해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했으나 재계약 불발로 한국을 떠난 마이크 터크먼(33·시카고 컵스)이 메이저리그에서 연일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기막힌 홈 보살과 홈런으로 팀 동료로부터 ‘야구의 신’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터크먼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도루로 활약했다. 1안타가 1회 선두타자 홈런으로 호수비 이후 나온 것이라 더욱 인상적이었다. 
1회초 볼티모어는 1사 3루에서 앤서니 산탄데르가 중견수 쪽으로 타구를 띄웠다. 희생플라이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컵스 중견수 터크먼이 공을 잡은 뒤 재빠른 도움닫기로 홈에 송구했다. 송구는 원바운드로 정확하게 포수 미겔 아마야에게 갔고, 3루 주자 오스틴 헤이스가 완벽하게 태그 아웃됐다. 터크먼의 홈 보살로 실점 없이 이닝 끝. 투수 제임슨 타이욘이 양팔을 번쩍 들고 환호했다. 

[사진] 시카고 컵스 마이크 터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시카고 컵스 마이크 터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곧 이어진 1회말 타석에서도 터크먼은 홈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호수비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1번타자로 들어선 터크먼은 볼티모어 선발 딘 크리머의 초구를 쳤다.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호 홈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이었던 지난 2021년 6월24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725일(1년11개월25일)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홈런 손맛을 봤다. 
5회에는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컵스는 3-6으로 역전패했지만 터크먼의 공수주 활약은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MLB.com’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컵스 투수 타이욘은 터크먼에 대해 “야구의 신과 같았다. 이닝을 끝내는 수비를 한 뒤 바로 다음 이닝에 홈런을 쳐서 리드를 가져왔다. 우리 팀에 합류한 뒤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데이비드 로스 컵스 감독도 “터크먼은 시범경기 때부터 스트라이크존을 잘 통제하며 양질의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좋은 주자이기도 하다”며 “에너지가 좋은 선수라 아침에 뭘 먹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우리 팀을 위해 정말 좋은 일을 하고 있다. 좋은 야구 선수이고, 그를 지켜보는 게 정말 즐겁다”고 칭찬했다. 
[사진] 시카고 컵스 마이크 터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시카고 컵스 마이크 터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시카고 컵스 마이크 터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한 코디 벨린저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지난달 20일 빅리그에 콜업된 터크먼은 이날까지 27경기 타율 2할8푼2리(78타수 22안타) 1홈런 10타점 17볼넷 20삼진 3도루 출루율 .408 장타율 .359 OPS .767을 기록 중이다. 최근 8경기 중 7경기를 1번타자로 나서며 타율 3할2푼1리(28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 6볼넷 출루율 .429로 활약,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 
벨린저가 지난 16일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컵스는 1루 유망주 맷 머비스를 트리플A로 보내며 터크먼을 남겨뒀다. 부상 전까지 37경기 모두 중견수로 뛴 벨린저이지만 복귀 후 3경기는 1루수로만 나서고 있다. 터크먼이 중견수로 기대 이상 활약을 하면서 벨린저가 돌아온 뒤에도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있다. 
터크먼은 지난해 KBO리그 한화에서 144경기 모두 나와 타율 2할8푼9리(575타수 166안타) 12홈런 43타점 64볼넷 104삼진 19도루 출루율 .366 장타율 .430 OPS .796을 기록했다. 준수한 타격에 정상급 중견수 수비와 주루를 보여줬지만 외국인 타자에게 필요한 장타력이 부족했다. 득점권 타율도 2할1푼6리로 찬스에서 결정력이 아쉬웠다. 팀 타선 구성상 한화는 거포가 필요했다. 
한화 시절 마이크 터크먼. 2022.05.10 / dreamer@osen.co.kr
[사진] 시카고 컵스 마이크 터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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