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1주년’ 엑소, 파란만장 ‘전속계약’ 분쟁 수난기 [Oh!쎈 그알]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3.06.22 11: 01

전속계약 분쟁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엑소 멤버 백현, 첸, 시우민과 SM엔터테인먼트 측이 오해를 풀고 합의했다. 데뷔 11주년을 맞이한 엑소가 18일 만에 갈등을 마무리하며 홍역을 치른 가운데, 그간 엑소 내 불거진 전속계약 분쟁사(史)가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첫 시작은 크리스였다. 엑소는 2012년 4월 데뷔 후 ‘늑대와 미녀’, ‘으르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지만, 데뷔 1여년 만인 2014년, 크리스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하고 중국으로 잠적했다. 당시 엑소의 첫 단독콘서트를 불과 열흘 앞둔 시점이었다. 팬덤은 물론 대중에게도 큰 충격을 안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속사 측은 콘서트 개최 전 “엑소의 멤버 11명만 단독콘서트에 선다”라며 크리스의 탈퇴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해당 기자회견에서 “(크리스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콘서트 일주일 전에 생긴 일임에도 모든 스태프들이 함께 노력해 줘서 감동했다. 멤버들과 스태프들에게 감동받았다”라는 심경을 밝혔던 중국인 멤버 루한은 몇달 뒤인 2014년 9월부터 돌연 팀 활동에서 이탈했다. 한달 뒤에는 루한 역시 마찬가지로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확인 소송을 냈다.

중국인 멤버의 연이은 탈퇴 소식으로 그룹이 흔들리자, 같은 중국인 멤버 타오는 당시 SNS를 통해 “다이아몬드(Diamond) 열 개. 우리 나머지 열 명이 팔찌처럼 한 명도 빠지지 않고 계속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리며 심경을 전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이변은 없었다. 2015년 4월부터 중국 언론을 통해 탈퇴설이 점화됐고, 8월에는 소속사를 향해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하며 그룹에서 탈퇴했다.
연달아 ‘탈퇴’와 ‘전속계약 분쟁’을 터트린 크리스와 루한의 소송은 2016년 7월 마무리됐다. 소송 결과에 따르면, 두 사람은 원 계약대로인 지난해까지 SM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유지됐으며, 그에 대한 매출 분배 역시 SM이 맡았다. 타오의 소송은 2018년 3월, 대법원에서 타오 측이 제기한 상고가 기각되며 패소가 확정됐다. 이로써 탈퇴 멤버 3명의 소송 결과는 같았지만, 앞선 두 사람과 달리 타오는 합의가 아닌 엄연한 패소로 마무리되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마지막 남은 중국인 멤버 레이는 지난해 4월 SM과 계약이 종료됐다. 수많은 우여곡절끝에 한국인 멤버 8명만이 남게된 엑소는 3년 8개월 만에 완전체 복귀를 준비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지난 2월, SM을 두고 하이브와 카카오가 인수전을 치르며 불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결국 SM이 카카오의 품에 들어가며 희망찬 미래가 예고됐지만, 이번에는 멤버 카이가 지난달 갑작스럽게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게 됐다.
이렇게 엑소의 완전체 활동이 불투명해지는가 했지만, 다시 그룹은 카이를 제외한 7인으로 컴백을 준비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다시한번 멤버 첸, 백현, 시우민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SM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오는 7월 컴백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결국 18일 만에 상호 원만한 합의에 이르게 되며 결과적으로는 그룹 활동을 이어가게 되었지만, 유독 엑소 내에서만 여러 차례 유사한 잡음이 계속되며 팬들의 마음고생도 이어진 모양새다. 다시 한번 위기를 겪고 완전체로 뭉치게 된 엑소가 화려한 2막을 열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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